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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11 18:14 수정 : 2018.11.11 22:09

미-중 2+2 회담 참가자들이 9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웨이펑허 국방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워싱턴/EPA 연합뉴스

중, “대화와 협상” 강조
미, “중국 봉쇄 안 해”
가시적 타협안 발표 안 해

미-중 2+2 회담 참가자들이 9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웨이펑허 국방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제2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열고 남중국해 갈등 등 첨예한 현안들을 논의했다. 12월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다. 특히 중국은 무역전쟁에 대해 “대화와 협상”을 강조해, 정상회담에서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국무부 청사에서 2+2 외교·안보 대화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협력과 번영’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냉전이나 봉쇄 정책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이 양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책임감 있고 공정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치국원도 “조화와 협력으로 특징지어지는 중-미 관계를 추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사안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견해차를 드러냈다. 남중국해에 관해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디라도 계속 비행하고 항해하고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한 반면, 양 정치국원은 “미국은 (남중국해의 중국 영토로) 선박과 항공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대만을 놓고 폼페이오 장관은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면서도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에 반대했다. 하지만 웨이 국방부장은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신장위구르 무슬림 탄압에 우려를 나타냈으나, 중국은 “국내 문제”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런 이견은 정상회담에 앞서 장관급에서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완충재로 구실할 수도 있다.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아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직접 충돌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링난대의 안보 분석가 장바오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논쟁적 이슈들은 미-중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매우 달라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화를 한다는 것은 협력해나가기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은 무역전쟁의 향배에 있다. 양 정치국원은 “무역을 놓고 전쟁하는 것은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양쪽과 세계 경제에 상처만 입힐 것이다. 중국은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있었고, 협상 문은 계속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내의 어떤 의견을 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타협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9일 “무역전쟁을 끝내라는 월가 경영진은 ‘미등록 외국 대리인’ 같다”며 대중 강경론을 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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