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03 15:48
수정 : 2005.02.03 15:48
과거 2천년간의 가톨릭교회 전통을 깨고 앞으로 교황은 죽을 때까지 복무하는 대신 80세에 물러나야 한다는 논의가 가톨릭 추기경들 사이에 비밀리에 논의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교황청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차기 교황은 퇴직연령 문제에 개방적인 사람을 뽑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기경들은 84세의 병약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1억 신도를 책임지는 영적 지도자로서 점점 힘이 빠진 상태로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 재연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로마 가톨릭 교회는 요한 바오로 3세라는 별명을 가진 신앙교리성의 수장인 초보수파 요제츠 라칭어 추기경과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성 장관, '오푸스 데이' 멤버인 호아킨 나발로 발스 대변인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 고위 소식통은 "가톨릭 교회는 지도자를 원한다. 설령 지도부의 지침이 집단적인 방식으로 결정된다 해도 교황은 최고 수장이다. 효율적으로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어떤 사람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추기경은 184명이고, 이 중 80세 이하 추기경 120명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원칙적으로 콘클라베는 교황직에 퇴직연령을 둘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퇴직 연령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보장하도록 움직여질 수는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지난 78년 교황으로 뽑힌 요한 바오로 2세는 역사상 세번째 최장수 교황이며, 한 차례 암살기도를 모면했고, 지병인 파킨슨병을 비롯해 건강상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물론 교황은 스스로 퇴위할 수 있지만 과거 역사상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타임스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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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교회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조속한 회복을 기도드린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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