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19 15:33
수정 : 2018.11.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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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으로 뒤늦게 당선이 확정된 공화당의 릭 스콧 후보가 선거 당일인 6일 밤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네이플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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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넬슨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스콧 후보에 패배 시인
공화당 상원 52석 확보…민주당은 47석, 1석은 27일 결선투표로
플로리다주지사 선거도 민주당 길럼 후보, 공화당 드샌티스에 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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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으로 뒤늦게 당선이 확정된 공화당의 릭 스콧 후보가 선거 당일인 6일 밤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네이플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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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플로리다주의 재검표가 공화당의 승리로 끝났다.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애초의 개표 결과를 뒤집지 못한 것이다.
3선 현역인 민주당의 빌 넬슨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각) 도전자인 공화당 릭 스콧 후보(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패배를 시인했다. 넬슨 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내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그러나 나는 우리가 쟁취하기 위해 싸워온 ‘공직은 공공의 신뢰’라는 명분을 재확인하기를 강하게 소망한다”고 밝혔다.
스콧 후보와 넬슨 의원은 중간선거 직후 개표에서 격차가 0.15%포인트(1만2500여표)에 그쳐, 득표율 격차 0.25%포인트 이하이면 수작업으로 재검표하도록 한 플로리다주 법에 따라 재검표를 진행했다. 재검표 결과는 20일에 공식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넬슨 의원은 18일 재검표에서 여전히 1만여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패배를 선언했다. 스콧 후보도 성명을 내어 “정중하게 패배를 인정한 넬슨 의원과 방금 대화했다. 오랜 세월 공직에 봉사해온 그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화당은 전체 100석인 상원의원 가운데 52석(민주당 47석)을 확보해, 현재(51석)보다 최소 1석을 늘렸다. 미시시피주의 1석은 27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플로리다주에서 지원 유세를 하고 최근에는 “투표 부정”을 주장하며 재검표 중단을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스콧은 훌륭한 주지사였고 플로리다 주민을 대표하는 훨씬 더 훌륭한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지자들의 사기 추락을 두려워한 공화당 지도부에도 큰 위안이 되는 승리”라고 평가했다.
지난 17일에는 플로리다주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될지 관심을 모은 민주당의 앤드루 길럼 후보가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에게 패배를 인정했다. 길럼 후보는 재검표 최종 집계가 나오기 전 트위터에 “론 드샌티스가 위대한 플로리다주의 주지사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2000년 대선 때 조지 W. 부시(공화당)와 앨 고어(민주당) 후보의 득표 차가 수백 표에 불과해 재검표 사태를 겪은 끝에 부시가 승리한 곳이다. 2008년 대선 때는 민주당(버락 오바마), 2016년에는 공화당(트럼프)을 선택한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플로리다주의 연방하원의원(27석)은 공화당이 2석 줄고 민주당이 2석 늘어, 14석(공화당) 대 13석(민주당)으로 팽팽해졌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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