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19 16:06
수정 : 2018.11.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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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캘리포니아주의 북부 뷰트카운티 패러다이스에 있는 이동식 주택 단지의 피해 현장을 둘러본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7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실종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패러다이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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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피해 현장서 ‘산림 관리’ 지적
핀란드 대통령 ‘갈퀴질 근거 없다’ 반박
핀란드인들 갈퀴질 패러디물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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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캘리포니아주의 북부 뷰트카운티 패러다이스에 있는 이동식 주택 단지의 피해 현장을 둘러본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7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실종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패러다이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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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불 피해 현장에서 “핀란드는 낙엽 갈퀴질로 산불을 예방했다”고 했으나, 핀란드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7일 미국 최악의 산불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 현장에서 나왔다. 그는 현장을 둘러본 후,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돌 기념식에서 만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핀란드는 낙엽 갈퀴질과 청소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써 대형 산불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주 차원의 부실한 산림 관리 때문에 산불이 발생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니니스퇴 대통령은 “낙엽 갈퀴질은 트럼프의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8일 핀란드 언론 인터뷰에서 “파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낙엽 갈퀴질을 언급한 기억이 없다. 다만 산불을 예방하는 관리·감시 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비율(73.1%)이 가장 큰 나라다. 펄프 산업이 발전한 경제의 특성상 산불 예방을 위해 조기 경보, 항공 감시 시스템, 숲 도로망을 잘 갖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패러디물도 에스엔에스(SNS)에 쏟아지고 있다. 한 핀란드 여성은 ‘숲속의 평범한 하루’란 글과 함께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갈퀴를 들고 숲으로 향하는 사진도 에스엔에스에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핀란드가 미국산 전투기를 산다고 말했다가 ‘가짜 뉴스’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니니스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는데,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 “F-18 전투기를 구매한다는 뉴스는 유언비어”라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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