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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27 16:11 수정 : 2018.11.27 21:14

시리아 난민 하산 콘타르가 6개월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등에서 갇혀 지내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보험회사 직원서 ‘국제 미아’로
공항서 남은 음식 먹으며 버텨
국제단체 도움으로 캐나다 망명 허가

시리아 난민 하산 콘타르가 6개월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등에서 갇혀 지내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아랍에미리트에서 보험사 직원으로 10년 넘게 일한 시리아 출신 남성이 있다. 병역 기피를 이유로 시리아 여권이 만료돼 졸지에 불법 체류자가 됐다. 8년째 내전 중인 조국에선 수배자 신분이 됐고, 주변 어느 나라도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공항에 갇힌 ‘국제 미아’가 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을 버틴 시리아인 하산 콘타르(37)의 이야기다. <비비시>(BBC)는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터미널>을 연상시키는 생활을 해온 콘타르가 캐나다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아 26일 밴쿠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콘타르는 2016년 말 불법 체류 혐의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체포됐다가 지난해 말 가까스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로 도망쳤다. 3개월간 허용된 말레이시아 무비자 체류 기간에 캄보디아로 갔지만 현지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돌아온 그에게 말레이시아도 재입국을 거부하면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갇히게 됐다. 무일푼인지라 공항 라운지에서 잠을 자고, 음식은 얻어먹으면서 버텼다. 자신의 공항 생활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콘타르는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돼 외국인보호소에 억류돼 있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갇힌 시리아 난민 하산 콘타르가 공항 화장실에서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콘타르가 망명을 허가받기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항공사와 승객들은 기내식과 생활용품을 제공했다.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는 망명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으고, 6만20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캐나다 이민국에 전달했다.

캐나다 정부의 허가로 콘타르의 국제 미아 생활은 끝났다.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는 “어려운 점도 많았고 정말 긴 여정이었다. 그의 망명 허가 소식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선 8년간의 내전으로 36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를 떠도는 시리아 난민은 500만명이 넘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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