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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04 16:10 수정 : 2018.12.04 20: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의사당을 찾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관에 거수경계를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폴 라이언 “최고 인품…겸손함 갖고 최고권력 올라”
트럼프, 장례식엔 참석하지만 조사는 안 해
NYT “껄끄러운 트럼프-부시 관계 고려”
숙적 클린턴·오바마 부부와도 마주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의사당을 찾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관에 거수경계를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별세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워싱턴 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됐다. 정치 입문 초기 4년간 하원의원으로 일한 곳에서 이틀 밤을 보낸 뒤 국장을 마치고 고향 텍사스주로 돌아간다.

안치식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가 2차대전 때 해군 조종사로 복무한 점을 언급하며 “그는 비행기를 몬 것처럼 나라를 반듯하게 이끌었다”고 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그의 인품은 최고다. 흔치 않은 겸손함을 지니고 최고 권력에 올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저녁 8시30분께 방문해 거수경례로 조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휴일로 선포한 5일 국장을 마치면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주로 돌아가 6일 추모예배 뒤 ‘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힌다. 올 4월 세상을 뜬 아내 바버라, 1953년 3살 때 백혈병으로 먼저 간 딸 로빈 곁이다. 휴스턴에서 장지까지 113㎞ 길은 그를 기념해 명명된 ‘4141호’(제41대 대통령을 상징) 기관차가 이끈다. 평소 독특한 양말을 좋아한 그는 전투기 6대가 편대비행하는 무늬를 새긴 양말을 신고 영면에 든다.

냉전을 끝낸 인물을 기리는 추모 분위기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거북한 입장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는 생전의 껄끄러운 관계 탓에 초대받지 못했으나 이번 장례식에는 간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의 자원봉사 활동 슬로건 ‘천 개의 불빛’을 조롱하는 등 부시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같은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었지만, 부시 전 대통령 부자는 지난해 샬러츠빌 백인 우월주의 난동을 비난하는 성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질책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감싸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직후다. 그러나 지난 여름 부시 전 대통령 쪽은 ‘장례식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를 운구에 쓰게 하고 유족에게 백악관 영빈관을 내주며 예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서 조사를 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가문과의 적대적 관계” 때문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친구인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와 아들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조사를 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장례식에서 만나는 것도 껄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철창에 갇힌 이미지를 리트위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최근 낸 자서전에서, 남편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라는 음모론을 퍼뜨린 트럼프 대통령을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고 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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