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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14 15:37 수정 : 2018.12.14 2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예멘 내전 개입 사우디 지원 중단 결의안도 통과
빈살만 왕세자 비호하는 트럼프에 엄중 경고한 셈

WSJ “트럼프 취임식 돈 문제도 검찰 수사중”
NBC “성관계 입막음 모임에 트럼프도 있었다”
대내·대외 문제 악재 집중 트럼프 사면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인 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상원은 또 예멘 내전에 개입하는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는 결의안도 56 대 41로 통과시켰다.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빈살만 왕세자의 관련성을 부정하며 사우디를 두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당적으로 엄중한 경고를 한 것이다.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오늘 표결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 나라의 외교 정책을 수립에 관해 때로는 대통령에 반대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상원을 통해 ‘사우디와의 연합이 더 이상 무한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지만 사우디 문제에서는 그에게 반기를 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사우디와의 현재 관계는 미국을 위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10월에 벌어진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중앙정보국(CIA)은 빈살만 왕세자가 살해를 지시하고 감독했다는 취지로 4일 상원에 보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되게 “왕세자는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우디는 변함없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 등 경제적 이유를 들면서, 진실이 무엇이든 빈살만 왕세자를 감싸겠다고 한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상원 표결과 관련해 “내년에 의회가 새로 출범하면 상원의 초당파적 다수가 행정부의 반대에도 사우디에 대해 제재와 무기 이전 중단 등 더 광범위한 응징 조처들을 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외 정책을 놓고 의회의 질책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내적 악재들도 끊이지 않는다. 뉴욕 연방검찰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쓴 돈 문제를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의 두 배인 1억700만달러(약 1209억원)를 모금했다. 뉴욕 검찰은 기부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접근이나 정책 혜택, 정부 인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대가로 돈을 낸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엔비시>(NBC)는 13일 2015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 마이클 코언과 <내셔널 인콰이어러> 발행인 데이비드 패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용 돈 지불을 논의할 때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코언에게 잘못된 일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그가 무얼 했건, 그 스스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 연방지법은 대선에서 악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한 포르노 배우와 <플레이 보이> 모델 출신에게 각각 13만달러(약 1억4700만원)와 15만달러를 건넨 코언에게 12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고하지 않은 선거자금을 쓴 것이고, 적법한 기부 한도를 넘긴 금품 공여라고 판단했다. 이 판단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뒤 처벌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내년 1월부터 하원 다수당이 되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신고서를 확보하는 절차를 밟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문제를 쟁점화할 뜻을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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