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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21 08:36 수정 : 2018.12.21 11:21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가운데)이 20일(현지시각) 사임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0월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하는 모습. 워싱턴/ EPA 연합뉴스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
매티스 “견해 더 잘 맞는 국방장관 둬야”
트럼프, 트위터로 “매티스 2월말 퇴임하기로”
‘어른들’ 잇단 퇴장…트럼프 정부 혼돈 속으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가운데)이 20일(현지시각) 사임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0월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하는 모습. 워싱턴/ EPA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가 맞지 않는다며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직후 이뤄진 일이다. 미 언론은 매티스 장관의 사임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라고 풀이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사임 서한을 국방부를 통해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이 서한에서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주제들에게서 당신과 견해가 더 잘 맞는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나는 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시리아에서의 철군 결정에 반대했으며,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에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아갔으나 거절당하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 서한에서 “내가 품어온 하나의 핵심적 믿음은 국가로서 우리의 힘은 고유하고 포괄적인 동맹·파트너십 시스템의 힘과 불가분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사실상 비판했다. 매티스 장관은 다만 후임자 인선 등을 고려해 2월 말까지는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사임 서한 공개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그의 사임 결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제임스 매티스 장군이 지난 2년간 국방장관으로 일한 뒤 2월 말에 은퇴할 예정”이라며 후임자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매티스 장관과 이견을 보여왔으며,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매티스 장관을 “민주당 사람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올 3월 물러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이달 말 물러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어른들의 축’으로 꼽혔다. 매티스 장관의 사임으로 해외 주둔 미군 재조정 문제 등 대외정책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에서도 시리아 철군 철회 움직임이 일고 매티스 장관 사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혼돈이 깊어지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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