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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31 14:08 수정 : 2018.12.31 21:12

시리아·아프간 철군 발표 비판
“지금 IS 전사 더 많단 정보도”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 또는 감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침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전직 아프간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2010년 아프간 최고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 4성 장군 스탠리 매크리스털은 30일(현지시각) <에이비시>(ABC) 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직하고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프간 사령관 시절인 2010년 6월 연예주간지 <롤링스톤>에 중동 전쟁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승리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가 경질됐다.

매크리스털은 인터뷰 진행자가 “당신이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부도덕하냐”고 묻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가 진실을 말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사임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후임 자리를 제안 받을 경우에도 “싫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실수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관대하다”며 “(그러나) 기본적으로 정직하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매크리스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다”며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것에 대해 “오히려 수년 전보다 지금이 이슬람국가 전사들이 실제로는 더 많다는 정보가 많다”, “이슬람국가가 격퇴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리아 철군은 중동에 더 큰 불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장병들에게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에 사인을 해줘 선거운동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 점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군인 시절) 누가 민주당원이고 공화당원인지 몰랐고, 우리가 장군들이 됐을 때도 회의실에서 정치 얘기를 안 했다. 그건 나쁜 행동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역시 4성 장군(해병대) 출신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1월2일 퇴임을 앞두고 <엘에이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아프간 철군을 놓고 대통령과 이견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2017년 7월) 처음 비서실장을 맡았을 대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철군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또 2018년 8월 뉴저지의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관계 부처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프간 철군을 말렸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에서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식사를 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현재 시리아에서 무엇이 위험에 처했는지를 이해하고 있다”며 “모든 미군을 즉각 철수시키는 계획을 늦추는 데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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