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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1 15:40 수정 : 2019.01.01 20:4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출처: 폭스 뉴스 누리집

트럼프 비판 앞장선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민주당 최초로 2020년 대선 출마 선언
3일엔 민주당 ‘국경장벽 0달러’ 예산안 처리

트럼프, “워런이 이길지 정신과의사에 물어봐야”
예산안에는 “국경 장벽 포기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출처: 폭스 뉴스 누리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앙숙으로 불리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69·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31일(현지시각)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불을 댕겼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이 되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국경 장벽 건설비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법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거센 도전과 함께 집권 3년차를 맞이했다.

워런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4분30초짜리 영상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는 “중산층이 공격받고 있다”며 부자·대기업을 위한 감세 정책을 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웠다.

워런 의원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후보의 인종·성 차별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원주민(인디언) 후손임을 주장하는 그를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했다. 워런 의원은 지난해 10월 “6~10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 중에 원주민이 있다”는 디엔에이(DNA)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워런은 인디언 후손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매우 형편없었다. 그보다 당신(진행자)이 더 인디언 혈통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워런이 잘돼서 나와 맞붙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이 당신을 단임 대통령으로 만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의 정신과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답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의 선언은 민주당 후보군 출마 러시의 예고편이다. 카멀라 해리스, 코리 부커,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이 이달 중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채비를 하고 있다.

하원 다수당이 되는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벽두 대결도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새 의회가 출범하는 3일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을 멈추기 위한 두 개의 법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하나는 멕시코 국경 문제를 다루는 국토안보부 예산을 일단 2월8일까지 지원하는 법안이다. 민주당은 국경 안보 지원을 위한 13억달러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장벽 건설비는 전혀 넣지 않았다. 또 하나는 장벽과 무관한 부서들의 예산은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까지 지원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이 두 법안으로 셧다운을 끝내면서도 그 원인이 된 국경 장벽 문제를 시간을 두고 토론하자는 승부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진 셈이다.

<뉴욕 타임스>는 두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공화당은 자신들이 다수인 상원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피>(AP) 통신은 “셧다운을 둘러싼 트럼프와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낸시 펠로시의 결전이 새로운 시대의 첫번째 큰 전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펠로시는 당장 (협상하러) 백악관으로 오면 된다”면서도 “국경 장벽은 국경 안보에 가장 큰 부분이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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