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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1 16:57 수정 : 2019.01.01 20:46

아프리카대륙 남부와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바오바브 나무.

2000살 나무들의 연이은 죽음
학계, 원인으로 지구온난화 지목

아프리카대륙 남부와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바오바브 나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해 더 유명해진 바오바브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척박한 열대 지역에서 온갖 자연재해를 견디며 1000년 넘게 생존한 나무들의 돌연사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목되고 있다.

<시엔엔>(CNN)은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이템바연구소 발표를 인용해, 아프리카 남부에 서식하는 최장수 바오바브 나무들이 완전히 죽거나 더는 생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이 조사한 2000년 넘은 나무 3그루가 지난 10년 사이에 죽었고, 1000~2000년 된 나무 11그루 중 6그루도 죽었다.

오래된 바오바브 나무가 부분적으로 갈라져 부러지거나, 가지가 메말라 끊어지는 현상도 발견됐다. 건강할 때와 비교해 줄기 속 물의 양이 40%에 불과했다. 곰팡이병 같은 외부 질병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바오바브는 30m 높이까지 자라며 3000년 넘게 살 수 있어 ‘불멸의 식물’로 불린다. 남아공,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잠비아 등 건기와 우기가 명확한 열대 지역에서 서식한다. 더위에 견딜 수 있도록 두꺼운 줄기에 물을 저장한다. 잎은 약재, 열매는 비타민C 공급원, 씨앗은 기름이 돼줘 서식지 주변 주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장수 바오바브 나무들이 쓰러지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 바오바브 서식 지역은 온난화로 가뭄 등 이상 기후의 피해를 많이 보는 곳이다. 기온이 오르고 가뭄이 이어지자 거대한 몸집을 유지할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면역력이 약해져 괴사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3000년 이상 살 수 있는 나무가 갑자기 죽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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