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2 08:39
수정 : 2019.01.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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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 트위터 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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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북한 경제잠재력 잘 아는 김 위원장 만나고파”
김 위원장 신년사 뒤 약 23시간 만에 첫 반응
“핵무기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는다” 김 위원장 신년사 언급
2차 북-미 정상회담 위한 접촉 속도 낼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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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 트위터 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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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지난 1일 신년사에 대한 첫 반응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저녁 6시10분께 트위터에 “김정은이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는 미 공영방송 <피비에스>(PBS) 기사의 한줄을 올렸다. 이어 그는 “나 또한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아주 잘 인식하고 있는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적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여전히 2차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 다수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부득불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제조·시험·전파 의도가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으면서 두번째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고위급 및 실무 회담 등 접촉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끝난 지 약 23시간 만에 나온 미국 행정부의 첫 반응이다. 앞서 이날 오전 국무부는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겨레> 등의 질의에 “우리는 코멘트할 기회를 사양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나 또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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