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1.28 15:44 수정 : 2019.01.28 21: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셧다운 중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트럼프 “의회 압박하고, 지지층에 ‘대통령 노력’ 신호
국경장벽 예산 합의 안 되면 비상사태 선포가 최선”
여론은 “셧다운은 트럼프·공화당 책임”
공화당 내에도 “비상사태는 끔찍한 아이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셧다운 중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3주 안에 의회에서 국경장벽 예산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국가비상사태를 실제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35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을 일시적으로 끝내면서, 3주 뒤에도 해결이 안 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셧다운에 재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참모들에게, 의견이 나뉜 정부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확보할 방안으로 비상사태 선포가 최선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의회를 거치지 않고 예산을 국경장벽 건설에 전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일시 해소하기로 한 결정이 후퇴가 아니라 비상사태 선포라는 전투를 위해 “갑판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셧다운 중단 결정을 놓고 “트럼프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졌다”고 보도하는 것을 보고 불만이 커졌으며, 싸움을 키우자는 보수적 지인들의 격려를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언하면 의회에 장벽 예산 반영을 압박할 수 있고, 공화당 핵심 지지층에게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위해 극도로 노력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특별한 근거 없이 “우리 나라에는 수년간 보고된 1100만명이 아니라 적어도 2577만2342명의 불법 외국인 체류자가 있다”는 글을 올리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이날 <폭스 뉴스> 등에 잇따라 출연해 이를 뒷받침했다. 그는 “대통령의 약속은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며 “그는 그것을 의회가 동의하든 안 하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궁극적으로 대통령은 지난주에 일어난 일(셧다운 일시 해소)이 아니라 이 과정의 끝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셧다운 사태 책임을 놓고 민주당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난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공화당도 쪼개져 있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엔비시>(NBC)에 “국가 비상사태 선언은 끔찍한 아이디어다. 국경 안보가 필요하지만 그 방법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