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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6 15:32 수정 : 2019.06.26 21:19

25일(현지시각) 백악관 신임 대변인에 기용된 스테파니 그리샴이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출정식을 위해 행사장에 도착한 모습. 올랜도/로이터 연합뉴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후임에 스테파니 그리샴 지명
트럼프 대변인·멜라니아 대변인·백악관 공보국장 3가지 역 맡아

2015년부터 트럼프 부부 도와온 ‘비밀 병기’
멜라니아 입김 더 강해질지도 주목

25일(현지시각) 백악관 신임 대변인에 기용된 스테파니 그리샴이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출정식을 위해 행사장에 도착한 모습. 올랜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새 대변인에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이 발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전폭적 신임을 받으며 양쪽의 ‘입’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초실세의 등장이다. 멜라니아의 입김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는 2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스테파니 그리샴이 차기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이 될 것이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은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녀는 우리와 2015년부터 함께 해왔다”며 “대통령과 나는 행정부와 우리나라를 위해 일할 이 이상의 적임자를 생각할 수 없다. 스테파니가 백악관의 양쪽을 위해 일하게 돼 흥분된다”고 적었다.

그리샴은 지금까지 수행해온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역할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변인은 물론 지난 3월 빌 샤인이 물러난 뒤 공석인 백악관 공보국장까지 모두 3개의 직책을 맡게 된다. 퍼스트 레이디 업무를 담당하는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등이 있는 웨스트윙(서관)까지 활동 반경을 크게 넓히는 것이다. 그리샴은 초대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검토하며 이달 말 물러나는 세라 샌더스 대변인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3번째 백악관 대변인이 된다. 그리샴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28~3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일본 오사카 방문과 한국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리샴은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호흡을 맞추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5년부터 트럼프 대통령 대선 출마를 도왔으며, 2017년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백악관 부대변으로 일하다가 3월 이스트윙으로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그리샴을 다시 빼내오겠다”는 농담을 자주 했다고 <폴리티코>가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핵심 인사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현 대변인이 이달초 사임을 예고한 뒤 후임으로 ‘여성’이면서도 자신이 잘 아는 사람 중에서 고르려 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스테파니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해 왔다. 그리고 지난 2년간 퍼스트 레이디를 위해 일해 왔다. 그녀는 환상적인 일을 했고, 퍼스트 레이디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는 매우 유능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리샴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실제로 미디어와 매우 잘 지낸다. 많은 언론계 사람들이 그녀를 매우 좋아한다. 그녀가 환상적이고 훌륭하게 일을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며 “오늘 아침 직을 제안했고, 퍼스트 레이디가 매우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그리샴 신임 대변인 기용에 따라 멜라니아 여사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멜라니아의 ‘비밀 병기’라고 불릴 정도로 적극적으로 멜라니아 여사의 입 역할을 해온 그가 트럼프 부부를 오가며 백악관의 미디어 업무를 총괄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샴은 언론이 멜라니아 여사의 옷차림 등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할 때마다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미라 리카르델 부보좌관이 멜라니아 여사의 지시에 따라 경질될 것이라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백악관 대변인 기용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트위터로 발표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리샴은 최근 백악관과 언론의 관계가 최근 더욱 냉랭해진 가운데 대변인직을 맡게 됐다. 샌더스 현 대변인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조사 보고서에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 해임과 관련해 언론에 거짓 브리핑을 한 사실이 드러난 뒤 뭇매를 맞았으며, 최근까지 100일 넘게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은 채 백악관 ‘앞마당 브리핑’만 가끔 해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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