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7 17:07
수정 : 2019.06.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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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자인 업체 언더커버가 디자인한 나이키 신발. 언더커버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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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자인 업체 공동 제작 한정판 제품 판매 취소
해당 업체, “홍콩 시위 지지” 소셜미디어 포스팅
중국 네티즌, “역겹다. 중국 떠나라” 강력 반발
홍콩 시민사회, “G20에서 홍콩 문제 논의해야”
온라인 모금 11시간 만에 10억원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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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자인 업체 언더커버가 디자인한 나이키 신발. 언더커버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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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홍콩 범죄인 인도 조례 반대 시위의 유탄을 맞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7일 나이키가 일본 디자인 업체와 공동 제작한 한정판 신발의 판매를 돌연 취소했다며, 일본 업체 쪽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포스팅을 올린 게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업체는 일본 디자이너 다카하시 준이 운영하는 언더커버로, 이 업체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홍콩 시위 사진과 함께 ‘중국 송환 반대. 홍콩에 행운이 있기를’ 등의 문구를 올렸다.
인스타그램은 중국 본토에서 차단돼 있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이 업체의 포스팅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업체 쪽은 논란이 된 포스팅은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하고 이를 삭제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에선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중국을 해치는 일을 한다. 역겨운 언더커버는 중국을 떠나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결국 나이키의 중국 쪽 협력업체인 와이와이스포츠 쪽은 14일 출시하기로 했던 나이키-언더커버 공동 제작품 ‘데이브레이크’의 판매를 취소했다. 나이키는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특정 협력업체가 디자인한 소수 품목을 중국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9일과 16일 각각 100만명과 200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를 한 홍콩 시민사회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26일 미국·영국·일본·프랑스 등의 영사관을 방문해 오사카 정상회의에서 홍콩 문제를 논의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집회를 열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주요 20개국 언론에 홍콩 상황을 알리는 광고를 싣기 위해 시작한 온라인 모금에 11시간 만에 2만2000여명이 참여해 670만 홍콩달러(약 10억원)가 모였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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