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6 15:37
수정 : 2019.07.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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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던 민주당 소속 비백인 여성 하원의원 4명은 15일 의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노골적인 인종주의 공격”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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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백인 여성 하원의원 4명에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 트윗 이튿날
“미국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떠나면 돼”
민주당, 하원서 트럼프 규탄 결의안 추진
영국·캐나다 총리들도 트럼프 비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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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던 민주당 소속 비백인 여성 하원의원 4명은 15일 의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노골적인 인종주의 공격”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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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백인 여성 하원의원 4명에게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발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쟁을 키우려 작심한 듯 15일(현지시각)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며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 결의안을 추진하겠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영국·캐나다 총리도 트럼프 비판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민주당 하원의원 4인방에 대해 “그들이 하는 건 불평뿐”이라며 “내가 항상 하는 말은,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떠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민주당은 4명의 진보파에 거리를 둬왔는데, 지금은 억지로 그들을 감싸고 있다”며 “그들이 ‘사회주의’와 ‘이스라엘 및 미국에 대한 혐오’를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인종차별적 발언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많다. 뉴욕대의 역사학자인 티모시 나프탤리는 <타임>에 “트럼프의 목표는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것, 그리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바로 인종주의가 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인방은 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푸에르토리코계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럼프가 자기의 정책을 방어할 줄 모르다 보니 우리를 개인적으로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소말리아 출생 무슬림인 일한 오마르 의원은 “노골적인 인종주의 공격”이라며 “이것은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의제”라고 했다.
전날까지 침묵하던 공화당에서도 일부나마 트럼프 대통령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선을 한참 넘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의 트위트를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사 머코우스키 상원의원도 “대통령의 악의적 발언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동맹국 지도자들도 가세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제임스 슬랙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사용했던 말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그(메이 총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그건 캐나다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의 다양성은 가장 위대한 힘 중 하나이며 엄청난 회복력의 근원이자 캐나다 사람들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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