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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관련 언급 파문 미 해병대 현역 고위장성이 이라크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전쟁터에서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게 매우 재미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비비시방송〉이 3일 보도했다. 〈비비시〉는 “이라크 전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전투를 즐기며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게 즐겁다’고 말했던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 해병대 전투개발사령부 사령관(중장)에 대해 미 해병 수뇌부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며 “마이클 해지 해병사령관도 이날 따로 성명을 내어 직접 매티스 중장에게 말을 가려 하도록 충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엠비시방송〉 샌디에이고 지국은 “매티스 중장이 1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이라크전 군사전술 관련 회의에 참석해 ‘전투는 대단히 즐거운 일’이라며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것도 매우 재미있다’고 말했다”며 “그의 이런 발언에 회의에 참석했던 200여명의 청중은 박수를 쳐가며 폭소를 터뜨렸다”고 보도해 파문을 예고했었다. 매티스 중장은 또 “당신이 아프가니스탄에 들가서,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고 때리던 못된 놈들을 만났다고 치자”며 “이런 녀석들은 남자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니, 그런 자들에게 총을 쏘는 건 정말이지 재미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예비역 해군 중장 에드워드 마틴 제독은 “경솔한 발언이며, 전쟁터에 나가 실제 전투를 벌여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사람을 죽이는 게 좋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중장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3일 인터넷판에서 미군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학대 장면 사진과 함께 이를 자세히 전하고, “지난해 11월에도 (저항세력 거점도시) 팔루자 공세를 준비하던 미 해병 개러스 브랜들 대령이 팔루자에는 사탄이 살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인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 해병 제1사단을 이끌고 최전선에서 전투를 지휘했던 매티스 중장은 지난해 8월 승진과 함께 일선 사단장직에서 물러나 본국으로 귀환했다. 그는 이라크 침공 당시 전투부대와 함께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동안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 “임베드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취재하고 있는 겁쟁이 기자들의 머릿속에 베트남전의 환영이 춤을 추고 있다”며 “이들은 보안사항을 보도하고,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린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 자신이 관할하던 이라크 서부 시리아 국경지역 마을에서 결혼식 하객을 저항세력으로 오인한 미군의 공격으로 40여명이 숨진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사막 한가운데서 무슨 결혼식이냐”며 “전쟁터에선 고약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며, 부하병사들이 벌인 일에 대해 대해 사과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재미없지만 사람 쏜다” 바사예프 체첸반군 지도자
민간인 대상 테러계속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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