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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4 18:40 수정 : 2005.02.04 18:40

“사람 쏘는게 재미있다”

매티스 미 해병대 중장
이라크전 관련 언급 파문

미 해병대 현역 고위장성이 이라크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전쟁터에서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게 매우 재미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비비시방송〉이 3일 보도했다.

〈비비시〉는 “이라크 전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전투를 즐기며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게 즐겁다’고 말했던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 해병대 전투개발사령부 사령관(중장)에 대해 미 해병 수뇌부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며 “마이클 해지 해병사령관도 이날 따로 성명을 내어 직접 매티스 중장에게 말을 가려 하도록 충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엠비시방송〉 샌디에이고 지국은 “매티스 중장이 1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이라크전 군사전술 관련 회의에 참석해 ‘전투는 대단히 즐거운 일’이라며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것도 매우 재미있다’고 말했다”며 “그의 이런 발언에 회의에 참석했던 200여명의 청중은 박수를 쳐가며 폭소를 터뜨렸다”고 보도해 파문을 예고했었다. 매티스 중장은 또 “당신이 아프가니스탄에 들가서,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고 때리던 못된 놈들을 만났다고 치자”며 “이런 녀석들은 남자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니, 그런 자들에게 총을 쏘는 건 정말이지 재미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예비역 해군 중장 에드워드 마틴 제독은 “경솔한 발언이며, 전쟁터에 나가 실제 전투를 벌여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사람을 죽이는 게 좋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중장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3일 인터넷판에서 미군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학대 장면 사진과 함께 이를 자세히 전하고, “지난해 11월에도 (저항세력 거점도시) 팔루자 공세를 준비하던 미 해병 개러스 브랜들 대령이 팔루자에는 사탄이 살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인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 해병 제1사단을 이끌고 최전선에서 전투를 지휘했던 매티스 중장은 지난해 8월 승진과 함께 일선 사단장직에서 물러나 본국으로 귀환했다. 그는 이라크 침공 당시 전투부대와 함께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동안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 “임베드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취재하고 있는 겁쟁이 기자들의 머릿속에 베트남전의 환영이 춤을 추고 있다”며 “이들은 보안사항을 보도하고,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린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 자신이 관할하던 이라크 서부 시리아 국경지역 마을에서 결혼식 하객을 저항세력으로 오인한 미군의 공격으로 40여명이 숨진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사막 한가운데서 무슨 결혼식이냐”며 “전쟁터에선 고약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며, 부하병사들이 벌인 일에 대해 대해 사과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재미없지만 사람 쏜다”

바사예프 체첸반군 지도자
민간인 대상 테러계속 천명

지난해 9월 330명의 희생자를 낸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 사건, 120명이 숨진 2002년 모스크바 극장 포위공격 사건, 10년 전 130명이 목숨을 잃은 러시아 남부 병원 습격 사건.

‘러시아의 오사마 빈라덴’으로 불리며 현상금 1천만달러가 붙은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40)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테러들이다. 베슬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3일 바사예프가 서방 언론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저녁 7시 영국 <채널4> 방송에 나간 비디오테이프에서 “베슬란에서 일어난 참상에 가슴이 아프지만, 러시아가 체첸에서 나가지 않는 한 우리는 이런 일들을 계속 벌일 수밖에 없다”며 “체첸에서는 지난 10년간 7만~20만명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죽어갔다”고 말했다.

바사예프는 민간인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이유로 “그들은 푸틴의 정책을 승인하고 이 전쟁을 위해 세금을 내며 성직자들은 군인들에게 성수를 뿌리고 있는데, 어떻게 이들이 결백할 수 있느냐”며 “무기를 들지 않았을 뿐 모두가 이 전쟁의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알라)신 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쓰인 현수막 앞에서 턱수염을 길게 기른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철수하고 우리 국민을 더는 죽이지 않는다면, 나는 법정에 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변했다.

영국 <채널4> 방송은 몇달 동안 그에게 인터뷰 요청을 거듭한 끝에, 체첸 은신처에서 3주 전 찍은 것으로 보이는 비디오테이프를 지난달 말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바사예프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등 최근 그의 사망설이 확산되고 있으며, 만일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 테이프는 그의 사망 직전 녹화된 셈이다.

윤진 기자, 연합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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