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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방화시위…인종갈등 곪다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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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방화시위…인종갈등 곪다 터져
10월27일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발생한 북아프리카계 저소득층 이민 청소년들의 방화 시위는 이민과 인종갈등, 사회통합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청소년들이 감전사한 사건으로 촉발된 방화시위는 각종 차별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사태가 끝난 11월17일까지 1만여대의 차량이 불에 탔고, 3천여명이 체포됐다.
12월11일에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사소한 구타 사건이 백인과 중동계 청년 사이의 대규모 충돌로 번졌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이재민의 대부분이 흑인 빈민들로 드러나면서 미국 내에서 다시 한번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영국인이 영국을 공격 ‘런던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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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이 영국을 공격 ‘런던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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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7일 영국 런던 시내 지하철에서 아침 출근길 시민들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 9·11테러 이후 4년만에 52명이 숨진 런던테러사건에 온 세계는 다시 한번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이 사건은 대중교통 수단을 테러 대상으로 삼은 데다, 범인들이 영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평범한 이슬람 이민 2세였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줬다.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세계 각국은 강력한 테러 대책 수립에 나섰지만, 일부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도네시아 발리(10월), 요르단 암만(11월)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올 한해도 세계는 테러 몸살을 앓았다.
부시, 잇단 악재로 지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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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잇단 악재로 지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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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확산’을 기치로 내세우며 2기 행정부를 출범시켰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올 한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악재들로 가득찼다. 미군 전사자가 2000명 선을 넘어선 이라크전 상황과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늑장 대처, 사회보장 개혁의 좌절, 대법관 지명자 사퇴 파동, 리크 게이트 스캔들 등으로 인해 지지율은 한때 30%대까지 떨어졌다. 반미 강경파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란 핵문제와 이라크전 등이 더욱 꼬이게 됐고, 텃밭인 중남미에서 불붙은 ‘좌파도미노’는 우루과이,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으로 번졌다.
유가 고공행진 한때 70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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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 한때 70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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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는 올해에도 세계경제의 흐름을 좌우한 가장 큰 변수였다. 연초 배럴당 40달러선이던 국제유가는 6월에 사상 처음 60달러를 넘어선 뒤 8월 말 허리케인 카트리나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한때 70.8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60달러선을 오르내리는 유가는 내년에도 강세가 예상된다. 공급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금값이 온스당 500달러를 넘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구리, 동, 납, 알루미늄 가격도 오름세를 탔다.
중 고도성장에 산재·환경사고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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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도성장에 산재·환경사고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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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파른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지난해 세계 6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한 축이 됐지만, 고도성장의 그늘도 짙다. 빈부격차 확대 등에 따른 불만으로 크고작은 집단시위가 하루 200건이나 일어난다. 특히 하루 10여건씩 발생하는 탄광사고 같은 후진국형 산업재해와 11월 쑹화강 벤젠 오염과 같은 환경오염 등은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달 초 빈부·도농격차를 줄여 사회모순을 완화하고 환경친화적 경제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지구촌 덮친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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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덮친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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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탐사하는 21세기의 과학도, 초강대국 미국의 힘도 대자연의 엄청난 힘 앞에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올 한 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2000억달러가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를 온통 물에 잠기게 했거, 10월 초 허리케인 스탠이 과테말라 등 중미지역에 산사태를 몰고와 마을 전체를 공동묘지로 만들었다. 10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9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50만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이밖에도 극심한 가뭄과 산불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조류인플루엔자, 유럽 등 곳곳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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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유럽 등 곳곳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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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타이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쪽으로 확산되면서 지구촌 전체에 경보가 내려졌다. 터키,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유럽은 물론 대서양 건너 캐나다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특히 H5N1 바이러스가 1918년 수천만명을 희생시킨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와 유전자 구조가 같다는 점이 드러나 사람간 감염 가능성이 초점으로 떠올랐다. 최근엔 유일한 치료약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세계 각국은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바이러스를 잠재울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고이즈미 ‘열풍’ 중의원 총선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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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열풍’ 중의원 총선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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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80석 중 62%인 296석. 9·11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이 이런 압승을 거두리라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열풍에 일본 열도가 빠져들었다. 단순명쾌한 전투적인 고이즈미식 퍼포먼스 정치는 선거에 무관심한 젊은층과 야당성향의 도시민까지 자민당 지지로 끌어들였다. 선거 이후 일본은 더욱 우경화를 재촉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중의 반대에도 10월에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다. 주요 각료들도 신사 참배 옹호론자들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공무원수 감축, 의료제도 개혁, 지방재정 개혁 등 내치에서도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행동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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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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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일 로마 가톨릭을 27년간 이끌어온 10억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84살을 일기로 선종했다. 그는 ‘행동하는 교황’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냉전을 종식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1978년 비이탈리아 출신으로는 455년만에 교황에 오른 그는 거리상으로 지구를 무려 30바퀴나 돌아다니며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다. 뒤를 이은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애초 강한 보수색을 띨 것으로 예상됐으나, 즉위 이후 진보적 대주교를 신앙교리청장으로 임명하고 유연하고 대중친화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통합, 헌법안 부결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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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통합, 헌법안 부결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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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오던 유럽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5월 유럽연합의 중심국인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유럽연합 헌법 비준안이 부결됐다. 이후 유럽의 정치적 통합 작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일자리 상실 등에 대한 기존 회원국들의 우려가 통합의 시계를 멈추게 했다. 덩달아 이슬람국인 터키의 가입 협상도 차질을 빚고 있다. 2007~2013년 예산안은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지만, 아직은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 보인다. 최근에는 ‘잘 사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회원국들)만 모여 유럽합중국을 만들자는 분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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