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30 18:00
수정 : 2005.12.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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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앞둔 중국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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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새해특집] 한반도 기상도 주변 3강 기류: 중국
미, 공화 독주 먹구름 끼나… 일, 아베 돌풍 계속 불까
새해 중국에서는 2007년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각 세력 간에 치열한 주도권잡기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중국공산당(중공) 중앙위원회는 2007년 가을 제17기 전국대표회의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앞서 2002년 11월에 구성된 지금의 16기 중앙위원회는 리펑(77) 전 전인대 상임위원장, 주룽지(77) 전 국무원 총리 등 거물들을 퇴진시키면서 ‘평화적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에도 16기 못잖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최고위 지도부인 9인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뤄간(70)이 2007년 정년퇴임할 나이가 된다.
25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위원 가운데 쩡페이옌 부총리, 우이 부총리, 차오강촨 국방부장 등 5명도 나이가 찼다. 이들은 상무위원으로 승진하지 않는 한 옷을 벗어야 한다. 리자오싱 외교부 부장을 비롯한 각료 9명과, 왕윈쿤 지린성 서기 등 3명의 ‘제후’도 2007년 즈음 퇴임 연령을 맞는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공산당 내에서는 주도권을 장악한 쪽이 반대파를 즉각 현직에서 쫓아내기보다는 퇴임시 후임자를 정할 때 자연스럽게 교체하는 식의 권력투쟁이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정년퇴임으로 물러난 이들의 후임 인사에는 늘 중난하이(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단 주거·집무 지역) 내부의 권력투쟁이 어른거릴 수밖에 없다.
새해 가장 큰 주목거리는 후진타오 주석과 이른바 ‘상하이방’의 권력투쟁이다. 장쩌민 전 총서기가 집권한 13년(1989~2002) 동안 최고의 권력을 누려온 상하이방은 2004년 9월 상하이방의 ‘왕회장’ 장쩌민의 완전 퇴진 이후에도 후 주석 쪽과 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 홍콩 언론은 최근 후진타오 지도부에 반기를 들어온 천량위(59) 상하이시 서기를 한직인 간쑤성 서기로 보낼 것이라는 관측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이 때문에 관심은 3월 열릴 예정인 전인대에서 천 서기 인사가 발표되느냐 아니냐에 쏠려 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상하이방의 기세를 꺾는 데 성공한다면 후 주석은 이후 이른바 ‘태자당’(당 내에서 특별 대우를 받는 원로 간부 자제들)을 적절히 배려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인사 구도를 손쉽게 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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