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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궁 고위관리 마약조직과 내통 |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마약밀매조직범죄단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대통령의 여행일정을 총괄하는 대통령궁(로스피노스) 비서실 고위관리가 마약조직과 내통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라파엘 마세도 멕시코 연방검찰총장은 마약밀매 조직에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대통령궁 비서실내 여행일정 조정팀 책임자 나움 아코스타를 전격 체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세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코스타가 대통령의 여행계획 일부 등 기밀사항을 마약밀수와 관련된 조직범죄단에 누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세도 총장은 대통령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에 접할 수 있는 아코스타의 업무는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아코스타가접촉한 마약밀매단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갖고 있지만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덧붙였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개인 정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아코스타는 4일 대통령궁에서 퇴근하는 길에 전격 체포됐다.
한편 중도우파 성향 집권 국민행동당(PAN)은 이날 대통령 비서실 고위관리가 마약밀매단과 연계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유력일간지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앞서 폭스 대통령은 교도소에 복역 중인 마약밀매단 보스급 인사들이 교도소 내부 관리 소홀 및 만연한 부패 등을 틈타 외부 조직원을 원격 조종, 각종 범죄를 지시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자 `교도소내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현재 연방 정부는 주요 연방교도소에 군 병력을 투입, 불법 반입된 각종 총기류를 압수하고 조직범죄단 보스급 인사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미국-멕시코 접경지에서 마약밀매단에 의한 폭력사태가 심각하다며 미국인들에게 여행주의령을 내렸다.
이 같은 미국의 조치로 미국-멕시코 정부간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이후 폭스대통령은 조직범죄단 소탕을 위해 양국이 서로 협력하자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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