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중부 윈린현 지방 검찰청은 최근 학교 교사들로부터 점심 도시락 반찬으로 쓰인 돼지 고기 육질이 이상하다는 제보를받고 조사에 착수, 병들어 폐사시킨 돼지고기를 유통시킨 투쿠 도살장 대표왕젠밍과 중개상 등 모두 5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타이중현의 커난 식품 회사 대표 탕톈룽이 도시락 업체와 슈퍼는 물론, 군에도 이를 유통시킨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며, 타이베이현ㆍ시, 타이중현ㆍ시, 가오슝현ㆍ시 등 전국 총 11개 현ㆍ시에 유통된 병든 돼지고기4천㎏을 압수했다.
검찰 조사결과 왕젠밍은 지난 2002년부터 병들어 폐사시킨 돼지고기를 일반 정육점과 식품 회사에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세균및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 다량의 항생제가 투여됐기 때문에 육류에 남은 약물로 인한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현재 중부의 타이중현내 60개 초ㆍ중학교에서만 10여만 명이 병든 돼지로만든 도시락을 먹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락값이 35 대만달러(1천 한화 상당)에 불과해, 고기 또는 생선을 한가지 정도 포함한 반찬 3개와 국 1개를 만들려면 값싼 식재료를 찾을 수 밖에없으며 이 때문에 병든 돼지고기가 이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농업위원회 후푸슝 부주임은 "대만에서 매년 병들어 죽는 돼지는 9만마리에 달하며 1% 정도인 900 마리가 처리 과정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앞으로 병든 돼지를 도살할 때는 염색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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