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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6 18:47 수정 : 2005.02.06 18:47

중국인 왕즈, 명 밀수 차단에
일본 터잡고 ‘왜구 약탈’ 솔선

일 기업인들 성금모아 추모비
분노한 중국 교수 야밤 깨부숴

16세기 왜구를 이끌고 중국 각지에서 약탈행각을 벌이다 명나라 때 처형당한 중국인을 기려 일본 기업인들이 세운 비석을 중국의 현직 교수와 대학직원이 도끼로 깨부순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5일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내용을 따 “저장성에서 발행되는 일간 <현대금보>가 최근 안후이성 황산시에 있는 왕즈의 묘비가 지난달 31일 파괴됐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왕즈는 안후이성 출신의 밀무역업자로 일본에서 타이 방면에 이르는 각지를 배로 왕래하며 금수품이던 유황과 생사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그는 명나라의 단속이 심해지자 오늘날 일본 나가사키현으로 근거를 옮긴 뒤 중국인도 포함된 왜구(일본 해적)의 우두머리가 돼 각지에서 약탈을 일삼다, ‘항복하면 무역을 허가하겠다’는 말에 속아 귀국했다가 1557년 처형당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후쿠에 상공회의소는 후쿠에항 발전의 초석을 세운 왕즈를 추모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통해 35만엔을 모아 2001년 4월 그의 묘비를 세웠다. 이런 사실이 지난달 22일 뒤늦게 알려지자, ‘민족 배반자의 묘를 일본인이 정비한데’ 분노한 난징의 한 대학 교수(37)와 친구인 교직원(42)이 지난달 31일 밤 도끼와 쇠망치를 들고 가 묘비를 깨부쉈다.

비석 파괴사실이 알려진 뒤 <신화통신> 홈페이지에는 지나친 민족주의 비판과 함께 “불법행위는 좋지 않다“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으나, “시원하다. 두 분 선생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이 더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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