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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기업, 후세인 정권에 리베이트 제공 |
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의혹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소한 2개의 스위스 회사들이 지난 2001년 이라크 정부에 불법 수수료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무역회사 라키아 살은 이라크산 석유 구매계약을 따내기 위해 요르단에 있는 은행의 이라크 정부 계좌에 6만달러를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키아사가 이라크에 지불하기로 한 금액은 국제시세보다 훨씬 싼 것이다. 그러나 라키아사 소유주인 러시아인 가지 루게프는 이처럼 돈을 지불하고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자 이라크석유판매기구(SOMO)에 환불을 요청하는 항의서를 보내면서 유엔에 사본을 보냈다.
AP통신이 입수한 문서는 바로 이 사본이다.
그러자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베논 세반 사무국장은 유엔 감독위원회에 이 같은사실을 보고했으나 그 전에 SOMO에 해명을 요구했다.
세반은 그 자신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스위스 당국은 이전에도 또 다른 회사가 같은 액수의 뇌물을 이라크 당국에 건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벌금을 부과했으나 이 회사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아들 코조 아난은 이 프로그램에 의해 이라크에 납품되는 물품을 검사하는 스위스 업체 `코테크나'에 취업해 명분이 불분명한 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1990년 쿠웨이트 침공 이후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던 이라크가 식량,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 구입과 석유생산시설 유지, 보수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유엔 관리 아래 석유수출을 허용한 조치로1996년 12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계속됐다.
(제네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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