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
“칸, 북한에 핵물질ㆍ탄두설계 제공” |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은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다량의 핵물질을 판매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북한과 이란등에 초보적이지만 효과적인 핵탄두 설계도 제공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의시사주간 타임지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파키스탄 핵개발의 주역인 칸 박사에 대한 특집기사를 통해 "칸 박사의 핵 밀거래 조직이 이란과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타임은 "미국의 정보관리들은 칸 박사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고속 원심분리기와 그것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장비들을 포함, 핵폭탄 개발에 필요한 다량의 물질을북한에 판매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은 이어 "이들 관리들은 특히 아직 증거는 없지만, 칸 박사가 이런 나라(북한ㆍ이란 등)에 기초적이지만 효과적인 핵탄두 설계도 제공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란의 경우 지난 1990년대에 원심분리기와 무기 설계도 등을 칸으로부터구입했을 수도 있으며, 이란이 1994년부터 1999년 사이에 칸 조직원들과 최소한 13차례 이상 만난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확인했다는 것. 이와 관련, 미국은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칸 박사를 직접 조사하도록허용하지 않았지만, 북한과 이란이 제3자에게 핵장비를 판매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제출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타임은 "칸 박사의 도움을 받은 나라들에는 리비아도 포함돼 있다"면서 "리비아는 칸 박사로부터 원심분리기 장비와 `핵탄두를 어떻게 제조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교육'을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IAEA 사찰관들은 이와 함께 칸 박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뿐 아니라 수단과 아이보리 코스트, 니제르 등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한 데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방문 목적이 분명하지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는 핵기술 구매를 원한것으로 믿어지고 있고, 아프리카 나라들은 천연 우라늄 광석이 풍부하다는 점에서정보관리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 타임은 이어 칸 박사가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과 거래를 한 `구체적 증거'는 갖고 있지 않지만, 그러한 고리를 의심할 만한 사유는 있다고 밝히면서 올해 68세의 칸 박사가 비록 파키스탄 내에서 가택연금에 처해있지만 그의 불법적 공급 및중간매매 조직은 여전히 통제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