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홍콩을 7-0으로 이기고도 골득실에서 뒤져 쿠웨이트에 최종예선 티켓을 내준 이후 가슴앓이를 해온 중국인들로서는 월드컵 소식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당시 야후차이나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중국축구가 월드컵과 헤어졌다"는네티즌들의 안타까운 탄성이 줄을 잇는 등 13억 중국이 비탄에 빠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에 중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축구가 중국전역의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상태여서인지 춘제라는 축제분위기 속에서도 "왠지 허전하다"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후(胡)모씨는 "중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해 승리를 맛봤다면 춘제 분위기는 지금보다 2배는 달아올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월드컵 소식은 상당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인들은 "제발 앞으로 1,2년간은 월드컵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특히 경쟁국으로 생각하는 한국과 일본이 전날 나란히 쿠웨이트와북한을 제압하고 각조 선두로 나선 데 대해서도 묘한 감정을 갖는 눈치다.
또 중국대신 최종예선에 나간 쿠웨이트를 꺾은 한국에 대해서는 "역시 한국은 강팀"이라는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중국 언론에서는 9일 열린 최종 예선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의 승리에대해서는 박지성이나 김남일, 설기현 등 과거 월드컵 스타들과 이동국이 제 역량을발휘했다고 소개했다.
일본과 북한 전을 전하는 과정에서는 북한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기색이다.
비록일본에 1-2로 패하긴 했지만 상당히 선전했음을 전하면서 경험부족 등을 아쉬움으로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8일 양팀이 북한에서 다시 격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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