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7 18:52
수정 : 2006.01.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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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회의장과 미국 워싱턴을 연결한 대형 화면을 통해 ‘미국 정책의 원칙과 가치들’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다보스/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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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관련 회의 2배 늘어
러시아 “이란 대신 우라늄 농축”
2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의 화두는 ‘창조성’이다. 인류에게 닥친 난제들을 풀기 위해선 상상력과 혁신의 원천인 창조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5일 개막식 연설에서 “창조성이야말로 저성장과 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첫날에는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느냐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중국의 경제당국자들과 각국의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낙관론 쪽에 표를 던졌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중국의 경제성장은 모두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부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인도와 관련된 토론이나 회의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인도에선 3명의 각료를 비롯해 1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인도가 다보스에서 경제적 자신감을 선포하는 ‘성년 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6일에는 빈민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일랜드 록그룹 ‘유투’(U2)의 보노가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레드’(Red) 브랜드를 소개했다. 카드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패션업체인 갭, 컨버스,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과 제휴한 이 사업은 레드 브랜드를 붙인 상품 판매수익의 일부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구호기구인 ‘글로벌 펀드’에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란 핵문제와 월드컵도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란을 대신해 우라늄 농축을 해주겠다는 러시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스포츠는 모든 차별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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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세계화 또렷이”
세계사회포럼 진로 논의 “더 분명한 정치적 견해를” “더 공격적일 땐 연대 깨져”
“세계사회포럼이 단순히 세계화를 반대하는 시위의 공간에 머물러야 하나, 더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뀌어야 하나?”
24일부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사회포럼(WSF)은 반세계화·반전·반제국주의 운동의 방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남미에서 좌파정권이 잇따라 들어서고, 남미정상회의에 맞선 민중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풀뿌리 단체들의 연대활동이 활발해진 탓인지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베네수엘라 노조 ‘볼리바르주의 노동자의 힘’의 하코보 토레스는 “세계사회포럼은 애초 제국주의에 대한 방어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공격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보적 통신사 <인터프레스서비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세계사회포럼을 처음 조직한 좌파 지식인 에미르 사데르와 사미르 아민은 지난 대회 때 지식인들에게 ‘구체적 행동과 더 분명한 정치적 견해를 요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더 공격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면 그동안 모인 연대 세력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 자선단체 ‘액션에이드 인터내셔널’ 대표 라메시 싱은 “세계사회포럼은 지금 대안을 모색하는 단계”라며 “지금까지 형성해 온 광범위한 (실천) 공간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사회포럼은 아프리카(1월19~23일·말리 바마코)를 시작으로 아메리카와 아시아(3월·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모두 세차례 열린다. 아메리카 포럼에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남미 좌파정권 수반들이 대거 참석한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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