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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0 21:59 수정 : 2005.02.10 21:59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오랜 연인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오는 4월 8일 결혼할 계획이라고 왕세자의 공식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가 10일 밝혔다.

클래런스 하우스는 성명을 통해 결혼식은 런던 교외 윈저궁에서 열리며 파커 볼스에게는 `콘월 공작 부인'(the Duchess of Cornwall)이라는 직함이 주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58세로 두 아이를 둔 이혼녀인 파커 볼스와 56세인 찰스 왕세자의 인연은3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찰스 왕세자는 1970년 폴로 경기에서 파커 볼스를 처음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했으나 끝까지 연인으로 남아 각자의 인생에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왕위 계승권자인 찰스 왕세자는 1981년 다이애나와 결혼했으나 1996년이혼했다.

이혼 후 화려한 남성편력을 벌이며 방황했던 다이애나는 이듬해 파리에서교통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다이애나는 생전에 "우리 결혼에는 세 사람이 관련돼 있어 복잡하다"고 말했고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와의 결혼생활이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망가진 뒤에 (카멜라와의)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찰스 왕세자와 파커 볼스는 다이애나 사망 후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나타나는등 결혼을 공식화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 해 왔으며 최근에는 클래런스 하우스에서동거에 들어가 결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추측을 낳았다.

△종교적 논란 = 찰스 왕세자와 파커 볼스의 결혼은 파커 볼스가 이혼녀이고 그의 전 남편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 종교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찰스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영국 성공회의 수장 자리도 맡게 된다.

성공회는 이혼에 반대하지는 않고 있으나 성공회의 수장은 최고의 도덕성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찰스 왕세자와 이혼녀의 결합에 반대해 왔다.

최근에는 조지 캐리 전 캔터베리 대주교가 "두 사람이 결혼해야 한다"고 말해우회적으로 결혼을 승인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으나 보수적인 성직자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국민여론 = 찰스 왕세자와 파커 볼스 간의 결합에 대한 영국민의 견해는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찬성 32%, 반대 29%로 찬성 의견이 약간 더 많았다.

38%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2%는 아예 아무런 의견이 없다고 밝혀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뿌리깊은 반대는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카이뉴스가 찰스 왕세자의 재혼 발표 직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반대하고 30%만 찬성의견을 나타냈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사이에 태어난 윌리엄과 해리 왕자는 이미 아버지의 재혼에 동의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파커 볼스는 누구 = 찰스 왕세자의 약혼녀로 공식 발표된 카밀라 파커 볼스의처녀 시절 이름은 카밀라 샌드로 1947년 7월 17일 런던에서 브루스와 로잘린드 샌드부부의 딸로 태어났다.

런던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을 마친 뒤 프랑스와 독일에 유학했다.

그는 1970년 윈저궁에서 열린 폴로 경기에서 찰스 왕세자를 처음 만나 교제를시작했으나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듬해 찰스 왕세자는 해군에 입대했고 파커볼스는 기병대 장교였던 앤드루 파커 볼스와 결혼했으나 1995년 이혼했다.

파커 볼스는 전 남편 앤드루와 사이에서 1975년 아들 톰을, 4년 뒤에는 딸 로라를 낳았으나 여전히 찰스 왕세자의 `가장 신뢰하는 친구'로 남아 있었다.

찰스 왕세자에게 다이애나와 결혼하라고 강력히 권고한 것도 파커 볼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지속된 이런 삼각관계는 파탄을 낳았다.

다이애나가 TV 인터뷰에서 "우리 결혼에 세 사람이 관계돼 있다"고 밝힌 이래 파커 볼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길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찰스 왕세자는 1996년 다이애나와 이혼 후 파커 볼스와 결혼을 할 뜻을 내비쳤으나 다이애나가 이듬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면서 결혼 계획은 다시 미뤄졌다.

이후 조심스럽게 여론의 추이를 타진해온 찰스 왕세자는 최근 왕세자 생활비 목록에 파커 볼스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등재해 결혼이 임박했음을 세상에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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