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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비 지명여부는 불투명
영국의 찰스(56) 왕세자가 그의 오래된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57)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왕세자 집무실이 10일 밝혔다. 왕세자 집무실인 클래런스 하우스는 이들이 4월8일 왕궁인 윈저성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일반 예식을 올릴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집무실은 파커가 결혼 뒤 ‘콘월 공작 부인’이라는 호칭을 쓰고 찰스가 왕위를 계승할 경우 파커가 ‘왕비’(퀸)라는 칭호 대신 ‘왕의 배우자’라는 칭호를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1970년 윈저 폴로 경기에서 처음 만난 뒤 교제하다 찰스가 해군에 입대하자 파커는 찰스가 그와 결혼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생각해 다른 남자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었다. 그러나 이들은 다시 만나 찰스 왕세자의 결혼과 상관없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만남을 유지해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강한 불만을 샀다. 다이애나는 95년 한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 결혼에는 3명이 관여돼 있어서 다소 복잡하다”고 말했으며, 찰스 왕세자 역시 94년 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결혼이 회복될 수 없는 상태로 망가진” 뒤에 파커 볼스와의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파커는 1995년 찰스 왕세자와의 다정한 전화 대화가 녹음된 테입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남편과 이혼했으며 왕세자 부부 사이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찰스 왕세자가 96년 다이애나와 이혼한 뒤 이들의 30년간 변치 않는 애정이 알려졌으며, 이들의 애정이 여론의 지지를 얻으면서 공개적인 데이트를 해 왔다. 하지만 영국민들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인해 파커 볼스에 대해 반감이 강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파커 볼스는 스위스와 프랑스 등지에서 유학했으며 사냥과 승마를 즐기는, 자신감이 강하고 활기찬 여성으로 찰스 왕세자에게도 먼저 교제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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