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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1 18:58 수정 : 2006.03.21 23:52

두달만에 지지율 5%에서 20%대로 급상승
아시아 국가와 관계 개선 기대로·온건파 부상
아베 장관 여전한 우세속 양자구도 가시화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가운데 한사람인 후쿠다 야스오(69) 전 관방장관의 대중적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아베 신조(51) 관방장관의 압도적 우세는 여전하지만, 후쿠다의 빠른 추격세로 양자대결 구도가 가시화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8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는 지지율 47%로 수위를 유지했다. 후쿠다는 20%로 그 뒤를 이었다. 일본 언론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10% 수준에 머물렀던 후쿠다의 지지율이 20%대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후쿠다의 지지율은 지난 1월 조사 때는 5%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 4명에 국한한 것이어서 아베 장관도 지지율이 30% 안팎에서 적잖이 늘어났다. 그렇지만 후쿠다 장관의 증가율에는 훨씬 못미쳐, 지지율 격차는 꽤 좁혀진 셈이다. 아소 다로 외상은 5%,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4%를 각각 기록했다.

후쿠다의 급부상은 아시아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총리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사람이 나은가’라는 물음에 6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후쿠다 지지자 가운데 중-일 관계를 중시한다는 응답자가 76%로 가장 많았다.

자민당에선 최근 한국 방문 등 후쿠다의 활발한 외교 활동이 결정적 시기를 위한 준비이며, 현재의 2강·2약 구도가 결국 양자대결로 집약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자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아베 지지율이 61%인 데 비해, 후쿠다는 15%에 그쳐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자민당 내부에서 아베-반아베 진영의 대립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대 파벌인 모리파의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최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후쿠다에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계도 그를 꼽는 사람이 상당히 있다”며 ‘후쿠다 대망론’을 강력히 피력했다. 야마사키 다쿠 전 부총재와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도 공공연히 후쿠다 지지를 나타내며 ‘아베 포위망’을 죄고 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최근 이부키파 회장인 이부키 분메이 전 노동상을 중의원 행정개혁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아베 포위망 흔들기에 적극 나섰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고이즈미-아베 라인에 충성해 주류에 편입되도록 유도하려는 고이즈미류의 인사”라고 분석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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