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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7 16:47 수정 : 2006.04.17 16:47

한때 일에만 중독돼 다른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일본 남성들 사이에 최근들어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매니큐어로 손톱을 곱게 단장하는가 하면, 마사지요법으로 피부를 가꾸고, 맵시를 좋게하는 속옷을 골라입는 등 자신을 돋보위기위한 투자를 아끼지않고 있다.

'토털 남성 혁명' 강습회의 일환으로 걸음걸이 강좌를 제공하고 있는 '스파클러스'의 고무라 유미 대표는 "지금은 새로운 시대로, 일본 남성들이 새로운 남성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 만남에서의 테이블 매너나 대화법 등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는 이 강습회의 전과정 수강료는 55만엔(약 500만원). 수강생의 약 35%가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고무라 대표는 수강생중에는 사업가와 정치인, 의사 등 상류층 인사들이 많다고 소개하면서 "그들은 레스토랑이나 파티에서 여성들을 품격있게 안내할 줄 아는 남성이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최대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資生堂)의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절반 이상이 자신들의 외모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여성의 70% 이상도 이에 동감하고 있다.

오사카대학의 다이보 이쿠오(사회심리학) 교수는 남성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추세에 대해 ▲사회가 부유해졌고 ▲개인주의가 늘어났으며 ▲여성들의 파워가 세졌다는 3가지 점을 들었다.

일본의 남성들은 지난 1970년대에는 사회가 여유로워지고 일만이 성공을 보장하지않는 시대가 되면서 취미활동쪽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나 그들의 2세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지금은 자기 개발이 화두가 되고 있다.


다이보 교수는 "외모를 가꾸는 것이 개성있는 자아를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면서 "여성의 영향력 확대로 남자들이 애완용 동물처럼 돼가고 있다. 따라서 여성들의 환심을 사려고 외모를 가꾸고 있다. 여성들은 더이상 권위적인 남성을 원하지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트라이엄프 인터내셔널 재팬'사가 남성들의 히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거들을 런칭했는데, 30대와 40대를 겨냥한 거들이 날개돋친듯이 팔려나갔다.

회사의 한 홍보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남성패션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했고 남성 고객들도 자신들의 옷맵시에 관심을 기울임에 따라 거들을 내놓았다"면서 인기상품으로 많은 대리점에서 매진사례를 빚었다고 밝혔다.

요즘들어 남성 고객들 중에는 타이트한 흰색 바지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바느질 자국이 없는 베이지색 속옷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트라이엄프사측은 말했다.

손톱을 잘 가꾸려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도쿄의 한 손톱미용실인 마즈 아넥스의 고객 40%가 남성이다.

이 미용실의 후지카와 히로코 지배인은 "누군가와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악수이며, 다음으로 명함을 건네게 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보기좋은 손톱을 갖는 것이 비즈니스에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메이커인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지난 2월 팔다리 체모 제거기와 콧털 정리기, 얼굴 마사지기 등을 포함한 가정용 남성 미용기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lhk@yna.co.kr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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