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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7 23:56 수정 : 2006.04.27 23:56

일 방송 구치소와 집 앞 생중계

분식결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일본 '벤처 신화' 라이브도어의 전 사장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33) 피고가 체포된지 94일만인 27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호리에 피고는 이날 도쿄지방법원이 보석허가에 불복, 검찰이 제기한 준항고를 "증거인멸 가능성이 적다"고 기각함으로써 일단 수감돼 있던 도쿄구치소를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됐다.

법원이 검찰의 기소사실을 전면 부인한 피고를 첫 공판 전 보석으로 풀어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해 11월 도입된 '공판 전 정리절차'가 호리에 피고에게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는 공판 전 소송관계인을 출두시켜 쟁점과 증거 등을 정리토록 규정한 것이다.

법원이 기소사실과 호리에 피고의 재산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 보석보증금은 3억엔으로 호리에 피고는 보석이 허가된 지난 26일 수표로 이를 냈다.

이날 호리에 피고의 석방 장면은 공영방송인 NHK와 일부 민영방송에서 생중계됐다. 도쿄구치소 정문 앞과 그의 도쿄 집 앞에는 호리에 피고가 나오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수백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그에 대한 일본인의 열띤 관심이 여전함을 방증했다.

푸른색 라운드셔츠를 입은 호리에 피고는 이날 오후 9시40분께 구치소를 빠져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가 길어 귀와 목을 덮었고 체중이 8㎏이나 빠져 야윈 얼굴이었다

호리에 피고는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크게 굽혀 인사를 한 뒤 "세상을 시끄럽게 해 미안합니다. 라이브도어 주주, 종업원, 관계자 여러분 걱정을 끼쳐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석방 소감을 밝혔다.


지난 94일간 호리에 사장은 도쿄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채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끝내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조사 시간 외에는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한 중국 역사서 등 200여권의 인문서와 소설을 들여와 읽는 등 독서로 일관했다고 한다. 한국어 공부도 했다.

호리에 피고는 다른 임원 등 5명과 함께 지난 2004년 9월 연결결산시 53억4천700만엔을 분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올 여름께부터 집중심리를 통해 공판을 빠른 속도로 진행, 조속히 선고한다는 방침이다. 공판에서 호리에 피고는 기소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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