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보지방대는 쓰시마(對馬)해협에서부터 기타규슈(北九州)에 이르는 해역에서 경계감시활동과 선박검문, 일본인 수송, 기뢰제거 활동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인터넷에 컬러 슬라이드용 그림과 함께 떠돌아 다니는 유출된 문서에는 해상자위대가 선박검문을 실시할 장소와 미 항공모함부대 호위방안,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 작전조정소 설치 장소 등 상세한 작전내용이 나와있다. 일본 유사사태로 발전하면 해상자위대 주력부대인 자위함대는 작전해역으로 향하는 항공모함부대 등 미 해군부대를 호위하면서 'S제도'에 육상자위대 부대를 상륙시키기 위한 병력수송작전을 전개한다. 미해군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한편 동해에서도 해상저지행동(MIO)을 펼친다. 유출이 확인된 자료에는 유사시 사용할 통신과 암호에 관한 것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시 규슈 연안에 파견될 이동통신부대의 주파수와 통신가능범위 등을 그림으로 설명한 '비'지정 자료도 포함돼 있다. 문서유출시기는 올해 1월 21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세보기지 소속 호위함에 근무하는 대원이 2005년부터 업무용 자료를 임의로 집으로 가져가 개인 컴퓨터에 보관하면서 파일교환프로그램 '위니'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출됐다. 해상자위대는 2월 16일 비밀자료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한데 이어 5일후인 21일에야 유출자를 찾아냈다. 미국과 일본은 2002년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한 공동작전계획 '코드 5055'를 수립, 최고 등급의 '비밀'로 지정했으며 일본은 이에 맞춰 독자적인 작전계획을 세워 '극비'로 지정해 놓고 있다. 해상막료감부는 이들 작전계획과 훈련 작전계획은 다르다면서 "훈련은 대원의 기량향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연습작전 장소와 미군의 움직임, 상대의 전력 등은 훈련때마다 바꾼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그러나 전문가가 유출된 문서를 보면 유사시 작전의 큰 틀을 상당부분 추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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