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29 08:30 수정 : 2006.05.29 08:30

종군위안부, 전후 배상소송 주제 영어가사
발음 같고 입모양 비슷, 구분 어려워

일본 정부가 입학, 졸업식 등 학교행사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을 철저히 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가사를 '종군위안부'나 '전후보상재판'에 관한 내용으로 바꾼 풍자국가가 유행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풍자국가는 기미가요 가사와 같은 발음으로 들리는 영어가사로 돼 있다.

발음이 거의 같은데다 발음할때의 입모양도 비슷해 옆에서 봐서는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국기게양과 국가제창에 반대하는 단체사이에서 새로운 사보타주 수법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풍자국가의 제목은 'KISS ME'다. 국기.국가법 제정 후 일부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몇가지 '개정판'이 나왔지만 올해 2월 졸업시즌께부터 일반 블로그와 게시판에 퍼나르기가 이뤄지면서 널리 유포됐다.

졸업, 입학식에서의 국기게양 및 국가제창 반대운동 단체의 홈 페이지에는 '기미가요 대체곡의 걸작'이라거나 "마음에 없지만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이 노래가 마음속의 저항을 지탱해주는 작은 기둥이 된다"고 소개돼 있다.

풍자국가의 첫 부분은 "KISS ME, GIRL, YOUR OLD ONE..."(내게 키스해다오. 소녀여. 이 할머니에게)으로 돼 있다. 이를 발음하면 기미가요의 원래 가사인 "기-. 미-. 가-. 요-. 와-..."로 들리고 입모양도 흡사해 구분이 어렵다.

풍자국가 가사의 의미는 난해하지만 일본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위안부 출신을 만난 일본인 소녀가 전후보상재판에서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마음이 끌려 이미 사망한 위안부 출신의 원한을 생각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반대단체 홈 페이지중에는 "국가가 살인을 강요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노래"라고 해설한 곳도 있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기미가요는 일본 5음계를 기본으로 한 4분의 4박자 곡으로 "천황의 통치시대는 천년 만년 이어지리라. 모래가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