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 노조로 시작, 정규직으로 확대 추진
일본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 점장들이 노동조합을 결성, 회사측에 노동조건개선 등을 담은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패스트 푸드 업계의 노조 결성은 지난달 일본 맥도날드에 이어 두번째다. 아사히에 따르면 노조에는 요코하마(橫浜)시를 비롯한 가나가와(神奈川)현내 점장 20명이 참가했다. 위원장을 맡은 요코하마 시내 점장은 "회사가 성장한 최대 요인은 비전(秘傳)의 양념 덕분이 아니라 현장 사원의 서비스 잔업 노동 덕택"이라면서 "현장의 여러가지 문제를 회사측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조를 결성하는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 KFC 직영점에는 1만3천여명의 비정규직원이 일하고 있다. 노조는 우선 1천여명 규모인 정규사원에게 가입을 촉구키로 했다. 노조는 그러나 정치색을 배제하고 조합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존 상급단체에는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노동문제에 관한 시판 해설서를 돌려가면서 읽고 현지 지자체에 설치돼 있는 노동상담소를 활용하는 등 "노동문제 문외한이 (노조를) 시험삼아 시작했다"고 위원장은 설명했다. 노조연합단체인 렌고(連合)의 전면 지원을 받아 조직확대를 추진키로 한 일본 맥도날드 노조와는 대조적이다. 아이치(愛知)현 등 6개현의 점포장 200여명으로 출범한 일본 맥도날드 노조는 전국 2천800여 직영점포 보조매니저와 본사근무자, 아르바이트 근로자 등 10만여명의 직원에게 가입을 촉구하고 있으며 렌고도 적극 지원의사를 밝혔다.회사측은 "요구사항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항목별로 성의있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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