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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유용 일 와세다 교수 사표..논문조작 의혹도 |
일본 정부의 과학기술진흥조성비 일부를 유용한 혐의를 받아온 와세다대학 이공학부 마쓰모토 가즈코(松本和子) 교수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마쓰모토 교수는 과학기술진흥조성비 3억6천200만엔 가운데 일부를 유용, 투자신탁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측은 조사위원회의 자체 조사를 거쳐 조만간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다.
특히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마쓰모토 교수가 연구비 유용 뿐 아니라 지난 2001년 미국 화학잡지에 실렸던 논문의 데이터를 조작한 혐의가 있어 일본화학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논문은 '테르비움'이라는 금속원소를 포함한 화합물을 합성, 이를 시약으로서 생체분석 등에 사용해 매우 뛰어난 '감도'를 확인했다는 내용이나 다른 연구자들로부터 감도가 날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논문 집필을 위해 제공된 정부측 연구지원비는 총 8억엔에 달한다.
또 와세다대학측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총장 직무수당 3개월 어치를 동결하는 등 학교 수뇌부의 책임을 묻는 징계조치를 단행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와세다대학측이 재발방지를 위한 '행동계획'을 마련해 제출할 때까지 13억엔에 달하는 올해 정부의 연구비지원 프로그램을 동결했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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