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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2 10:24 수정 : 2006.07.02 10:24

일본 오사카시의 사립 쓰가모토(塚本) 유치원이 원생 120명에게 일제 침략기 군국주의를 고취했던 천황의 이른바 '교육칙어'를 암송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유치원은 "어렸을 때부터 애국심과 공명심, 도덕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교육칙어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며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수업 첫 시간에 담임의 지도로 암송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칙어는 메이지(明治) 천황의 이름으로 1890년 공포된 교육기본이념으로 '신민(臣民)의 충효'를 국체의 정신으로 규정했으며 일제의 본격 침략기인 쇼와(昭和)천황 시기에 이르러서는 군국주의의 정신적 기반이 됐다.

일제 패전 후인 1948년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교육칙어의 배제 및 실효를 결의, 폐지하고 대신 개인의 존엄을 기본이념으로 하는 교육기본법을 제정했다.

문부과학성 유아교육과는 "교육칙어를 가르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며 "교육요령에서도 원생에게 교육칙어를 암송시키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이런 교육을 하는 줄 몰랐다"며 당황해 하고 있다.

쓰가모토 유치원의 이러한 '일탈'은 고이즈미 정권이 애국심을 담은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집권 자민당에서 '교육칙어'의 정신을 개정안에 담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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