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메모는 재미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이시이부대 군속 출신에게서 입수해 공개했다. 731부대 연구가인 쓰네이시 게이치(常石敬一) 교수(가나가와대학)는 '마루타'운송 관련 기록에 대해 포로를 산채로 일본으로 보낼 생각을 했을 가능성 보다는 생체실험을 하면서 만든 병리표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731부대 = 옛 일본군이 1936년 설립한 부대로 페스트, 콜레라 등 세균무기 개발을 담당했다. 정식명칭은 간토군 방역급수부로 중국 동북부 하얼빈(哈爾濱) 교외에 본부를 두었다. '마루타'로 불린 중국인과 러시아인 포로 3천명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등지에 페스트에 오염된 벼룩을 공중살포하는 등 세균전을 실제로 실행했다. 종전이 임박하자 시설 대부분을 파괴해 증거를 인멸했다. 전후 이시이 부대장 등을 면책해주는 조건으로 미군에 연구자료를 넘겼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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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731부대, 종전 직후 미군 대상 세균전 검토 |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은 옛 일본군 731부대장 이시이 시로(石井四郞. 육군중장)는 2차대전 종전 직후 일본에 진주하는 미군 등 연합군을 세균으로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이시이가 종전 다음날인 1945년 8월16일부터 26일까지의 상황을 대학노트에 정리한 '1945-8-16 종전당시 메모'에서 밝혀졌다.
간토(關東)군 방역급수부가 정식 명칭인 731부대가 2차대전 종전 직전 특공대를 이용해 세균공격을 준비했던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종전후에도 부대장이 공격 가능성을 검토한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메모의 기록은 매우 단편적이어서 공격계획이 실제로 어디까지 구체화됐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메모에는 731부대의 전후처리 방침과 처리경위가 기록돼 있다.
"되도록 많이 내지(일본)로 수송할 방침. 마루타(통나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생체실험에 쓰인 포로 등을 가리킴)-PX는 먼저"라는 기록도 보인다. PX는 페스트균에 오염된 벼룩을 가리킨다.
또 "사가미(相模)만에 25일 미군 상륙 전국에 살포", "돌아가는 범선으로 인원. 기재 수송이 가능할 전망" 이라고 적어 세균무기를 이용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군이 진주하기 전에 세균무기 관련 요원과 기자재 수송을 검토한 경위도 적혀있다.
그러나 미군 선발대가 일본에 도착하기 이틀 전인 8월 26일 우메즈 요시지로(梅津美治郞) 육군참모총장과 가와베 도라시로(河邊虎四郞) 참모차장이 "개죽음은 그만두자", "조용히 때를 기다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돼 있어 육군 수뇌부가 계획을 말린 것으로 돼 있다.
이 메모는 재미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이시이부대 군속 출신에게서 입수해 공개했다. 731부대 연구가인 쓰네이시 게이치(常石敬一) 교수(가나가와대학)는 '마루타'운송 관련 기록에 대해 포로를 산채로 일본으로 보낼 생각을 했을 가능성 보다는 생체실험을 하면서 만든 병리표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731부대 = 옛 일본군이 1936년 설립한 부대로 페스트, 콜레라 등 세균무기 개발을 담당했다. 정식명칭은 간토군 방역급수부로 중국 동북부 하얼빈(哈爾濱) 교외에 본부를 두었다. '마루타'로 불린 중국인과 러시아인 포로 3천명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등지에 페스트에 오염된 벼룩을 공중살포하는 등 세균전을 실제로 실행했다. 종전이 임박하자 시설 대부분을 파괴해 증거를 인멸했다. 전후 이시이 부대장 등을 면책해주는 조건으로 미군에 연구자료를 넘겼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 메모는 재미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이시이부대 군속 출신에게서 입수해 공개했다. 731부대 연구가인 쓰네이시 게이치(常石敬一) 교수(가나가와대학)는 '마루타'운송 관련 기록에 대해 포로를 산채로 일본으로 보낼 생각을 했을 가능성 보다는 생체실험을 하면서 만든 병리표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731부대 = 옛 일본군이 1936년 설립한 부대로 페스트, 콜레라 등 세균무기 개발을 담당했다. 정식명칭은 간토군 방역급수부로 중국 동북부 하얼빈(哈爾濱) 교외에 본부를 두었다. '마루타'로 불린 중국인과 러시아인 포로 3천명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등지에 페스트에 오염된 벼룩을 공중살포하는 등 세균전을 실제로 실행했다. 종전이 임박하자 시설 대부분을 파괴해 증거를 인멸했다. 전후 이시이 부대장 등을 면책해주는 조건으로 미군에 연구자료를 넘겼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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