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8.01 15:20 수정 : 2006.08.01 15:20

일본 지자체가 운영하는 한 유수(流水)풀장의 배수구로 초등학교 2학년생 여자아이가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후지미노시의 한 유수풀장에서 놀던 도마루 에리카(7)양이 유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직경 60㎝ 크기의 배수구 배관으로 빨려 들어가 6시간 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배수구는 원래 격자 모양의 알루미늄제 뚜껑 2개로 막혀져 있으나 사고 당시에는 1개가 떨어져 나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 50명이 수영장의 물을 완전히 빼내고 배관을 부순 뒤 수색한 결과 도마루양은 배수구의 배관 안쪽 12m 지점에서 발견됐다.

사고 전 "배수구 뚜껑 중 하나가 떨어졌다"는 아이들의 신고가 있었으며 수영장측은 감시원을 배수구 옆에 배치시켜 구두로 주의를 주면서 영업을 계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마루양은 감시원이 모르는 사이 배수구 근처까지 왔다가 머리부터 빨려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도마루양이 함께 수영하던 학교 친구 쪽으로 다가가려고 잠수를 하다 배수구로 빨려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조사중이다.

문제의 유수풀장은 배수구에서 방류된 물이 원형으로 도는 구조로 수심은 1m.

원통형의 배수구는 깊이 50㎝ 부근에 설치돼 있다. 펌프가 한 배수구의 배관 안으로 물을 일단 빨아들인뒤 별도의 배수구를 통해 물의 흐름을 만드는 구조. 물은 초속 2.4m의 속도로 배수구로 빨려들어간다.

이날 도마루양은 엄마(38)와 2명의 형제, 학교 친구 1명과 함께 수영장에 놀러왔다. 사고 당시 수영장에서는 230명 정도가 물놀이를 하고 있었으며 감시원은 10명이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두고 시와 수영장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유수풀장의 시설기준을 정하는 후생노동성은 1일 사고방지용 설비관리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했다. 문부과학성도 지자체 교육위원회 등에 배수구의 재점검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고사카 겐지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에서 "절대 재발돼서는 안된다"며 "다시 교육위에 확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후지미시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관리책임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