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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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언제라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6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언제라도 참배해도 괜찮지만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9월까지의 임기내 참배를 거듭 시사했다.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 61주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 중인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단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두 번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다짐에서 전몰자에 애도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으로 아무런 문제도 아니다"는 평소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한.중 양국이 야스쿠니 참배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본의 총리가 일본의 시설에서 전몰자에 애도를 표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나는 언제라도 중국과도, 한국과도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 내가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양국의 대응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지난 3일자 내각 메일매거진 메시지에서도 "총리 취임후 전쟁에서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매년 한 번씩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있다"며 참배가 자신의 소신임을 밝혔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차기 자민당 총재이자 내각총리로 최유력시 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지난 4월 비밀리에 야스쿠니 참배를 한데 대해서도 "개인의 자유"라며 당내외 비판을 일축했었다.
오는 15일 종전 기념일을 앞두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잇단 참배 시사는 올해도 참배를 하기 위한 사전 분위기 조성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베 장관의 비밀 참배까지 겹쳐 야스쿠니 문제가 9월20일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참배 시기에 대해서는 15일 종전일을 포함해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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