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09 20:26
수정 : 2006.08.09 20:26
평생 교육 헌신 쇼치 박사
“장애인 학교 보급” 외쳐
일주일 뒤 100살이 되는 할아버지가 세계 10개국을 돌며 순회강연에 나설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100살 기념 강연여행’을 떠나는 장애인 교육 전문가 쇼치 사부로 박사는 생일(16일)을 중국에서 맞은 뒤, 북미와 유럽, 중동, 동남아 등을 차례로 다니며 대학과 유엔 기구 등에서 강연을 한다. 이런 강행군이 고령인 그의 건강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세계 최초의 쾌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아마비에 지적 장애까지 겹친 두 아들(모두 사망)을 두었던 쇼치는 후쿠오카학예대 교수 시절인 1954년, “장애인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재를 털어 장애인 학교를 만들었다. 이 학교 얘기가 다음해 영화 소재가 돼 널리 알려짐으로써 일본에서 장애인 학교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는 장애 아동들의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어 이들의 학습의욕을 끌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 고안해낸 장난감만 5천여 종류에 이른다. 그는 1970년대 한국을 거쳐 요즘은 중국에서 장애인 학교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남은 인생은 중국에 바치겠다는 게 그의 결의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사진은 웹하드 국제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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