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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2 09:30 수정 : 2006.08.12 10:31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가 재정난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3월 열렸던 이 신사의 의사결정기구인 '숭경자(崇敬者) 총대회'에서 난부 도시아키(南部利昭) 궁사(宮司.신사 책임자)는 "내핍이 요구된다"며 재정난을 호소했다. 올 예산은 작년 대비 5% 줄어든 18억엔.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잇단 참배로 세인이 관심이 커지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지만 신사의 재정은 오히려 어려움에 빠진 이유는 뭘까.

야스쿠니 신사의 수입은 기본적으로 ▲새전(賽錢) 및 기부 수입 ▲부동산 임대 수입으로 나뉜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1985년 당시 신사의 수입은 32억엔이었으나 지금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을 겪은 세대가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 새전 및 기부금이 격감한 것이 꼽히고 있다. 매년 100만엔 단위로 기부하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크게 줄었으며 이들의 자식세대는 신사에 대한 무관심으로 기부를 끊고 있다.

신사를 떠받치고 있는 '숭경봉찬회' 회원은 2002년 9만3천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8만명으로 줄었다. 회원의 70%가 노인으로 사망 등 이유로 매달 1천명씩 감소하는 형편. 이들은 연회비 3천엔을 내왔다.

최근 일반 참배객이 늘면서 새전 수입은 다소 증가했지만 '전우회'의 해산과 유족 감소 등으로 위령제 등 행사수입도 크게 줄었다. 또 신사 내 전쟁박물관인 유슈칸(遊就館)의 증.개축 등 창립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출(총 사업비 83억엔)이 컸다.

야스쿠니 신사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결원이 생겨도 보충하지 않고 있으며 업무의 외부위탁, 보수공사시 입찰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중이다. 직원은 20년 전 13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신사측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A급 전범의 분사나 비종교법인화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은 강경하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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