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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5 09:19 수정 : 2006.08.15 18:08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읿본 총리가 15일 주변국들의 반대속에 도쿄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강행한 가운데 이날 홍콩에서 시위대들이 일본 영사관 앞에서 일본 국군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불태우고 있다.(AP=연합뉴스)

리자오싱 외교부장, 주중 일본대사 긴급 소환
언론 “중·일관계에 어두운 그림자 드리워졌다”

중국은 15일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의 미야모토 유지(宮本雄二) 주중 일본대사 긴급 소환과 외교부 성명 발표 등을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주요 언론도 긴급 논평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8.15 신사참배'를 일제히 비난하는 한편 앞으로 중.일관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분석했으며,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르탄(日壇)로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베이징시민 30여명이 약 20분간 항의집회를 갖기도 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미야모토 대사를 외교부로 긴급 소환,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일본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일본 정부와 지도자들은 역사의 조류에 순응해 중.일관계가 조속히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촉진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리 부장의 일본대사 소환과 외교부 성명을 통해 먼저 고이즈미 총리가 2차대전 1급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국제 정의에 대한 도전으로서 인류의 양식을 짓밟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국제사회와 아시아 이웃나라, 일본 국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함으로써 침략전쟁 피해국가 국민의 감정을 해치는 동시에 중.일관계의 기초를 파괴했다고 비난하고 "중국 정부와 인민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분개와 호된 규탄의 뜻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리 부장과 외교부 성명은 중국이 일본 군국주의 대외 침략전쟁의 최대 피해국이라면서 일본정부가 이러한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처리하는 것이 전후 중.일관계를 회복.발전시키는 정치적 기초이자 양국이 공동으로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제라고 강조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가 잘못된 입장을 고수하면서 계속 중국 인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일을 해 양국이 체결한 (중.일공동성명 등) 3개 정치문건의 정신을 심각하게 위배했고 국제사회와 일본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 뿐 아니라 일본 국민이 평화 발전에 진력하고 있다는 국제적 이미지에도 손해를 끼쳤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중국 정부와 인민이 중.일 우호.협력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중.일 우호를 아끼고 이를 위해 진력하는 모든 일본 정치가 및 일본 국민과 함께 중.일 3개 정치문건의 기초 위에서 '역사를 거울 삼고 미래를 향하는' 정신에 따라 양국의 평화공존과 세대를 이어가는 우호, 호혜협력, 공동발전에 계속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일본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역사의 조류에 순응해 정치적 장애를 제거하고 중.일관계가 조속히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고이즈미가 주판을 잘못 놓았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억지 논리로 재차 신사를 참배해 스스로의 이미지에 더 짙은 먹칠을 했다고 지적하고 그는 일본과 아시아 관계사에 있어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기명 논평 문장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8월15일'이라는 특별한 날에 다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함으로써 피해국가 국민의 감정을 다시 해쳤을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약간의 온기를 되찾으려는 중.일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덮어씌웠다"고 지적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진시더(金熙德) 연구원은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8월15일 신사 참배를 피해온 고이즈미 총리가 용감하게 금기를 깸으로써 "우익세력에 큰 소리를 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청사(靑史)'에 이름을 남길 수도 있게 됐다"면서 "만약 고이즈미 총리의 후임자가 그의 유산을 물려받는다면 앞으로 수년간의 중.일 관계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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