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천황·고이즈미 ‘전쟁 반성 추도사’ 발표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은 15일 종전 기념일 전몰자추도식에서 과거사를 되돌아보고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추도사를 발표했다.

아키히토 천황은 이날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념하는 날을 맞아 전국 전몰자추도식에 임하면서, 과거 전쟁에서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들과 그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새롭게 한다"고 추도했다.

이어 "역사를 되돌아보고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전 국민과 함께 전쟁에서 쓰러진 분들에 대해 마음에서 추도의 뜻을 표하고 세계 평화와 일본을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야스쿠니(靖國) 참배'를 강행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식사에서 "각국. 각 지역과의 우호관계가, 전후 일본의 안정을 받쳐준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여러나라 국민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며 "깊이 반성하며 추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중의원 의장은 추도사에서 "전쟁을 주도한 당시 지도자들의 책임을 애매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군인과 민간인을 묻지 않고, 안팎을 묻지 않고, 전화(戰禍)에 쓰러진 모든 분들에게 애도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신지홍 특파원 [e-mail]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