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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6 08:42 수정 : 2006.08.16 08:42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5일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함으로써 현명한 지도자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고 호주 신문이 16일 논평했다.

호주 일간 에이지는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은 마지막 정치적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제 퇴임을 앞둔 그가 그 같은 행동을 함으로써 후임자는 한국과 중국의 분노를 달래고 일본이 국제 문제에서 더 큰 일을 할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국제사회에 다시 납득시키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데보라 카메론 기자가 쓴 논평기사에서 전쟁에 참가했다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전범으로 처형된 사람들을 떠받드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최악을 상징하는 장소가 돼가고 있다면서 종전 61주년을 맞은 15일에 이루어진 그의 6번째 참배는 그런 이미지를 더욱 더 굳게 해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카메론 기자는 고이즈미 총리가 선거 공약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통상적인 가치기준으로 볼 때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비록 전통적인 기모노 대신 양복을 입고 꽃만 바치고 왔다고 하더라도 그게 타협책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가 방명록에 일본 총리라는 직책을 써넣고 서명을 한 이상 한국이나 중국의 신문이나 방송에서 적당히 다루고 넘어가기를 바라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라고 카메론 기자는 지적했다.

카메론 기자는 신사 참배에 대한 토론에는 많은 오류와 허구가 있다면서 그러나 전쟁의 침략자로서 일본은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카메론 기자는 일본 역사상 어떤 총리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미지와 메시지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이제 떠나고 새로운 총리와 관계를 시작해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한국과 중국은 예상했던 대로 커다란 분노를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카메론 기자는 언제나 조심스럽고 빈틈없는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정서를 잘 못 읽은 것 같다면서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잘 했으면 일본이 세계로부터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도 있었는데 그 같은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고 비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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