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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8 07:42 수정 : 2006.08.18 07:42

소장파 대북 제재주의자ㆍ역사수정주의자 밀집
'새역모' 주도학자 집권 이데올로기 제공

일본 차기 총리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어떤 모습일까. '아베 정권'에 입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측근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점쳐볼 수 있다.

지난 6월 2일 출범한 자민당 '재도전 지원의원 연맹'. 총 94명의 자민당 의원이 참여한 이 모임이 대표적인 '아베 지지대'이다. 특히 이 모임 결성을 주도한 7명이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외무성 부대신을 비롯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 스가 요시히테(菅義偉), 사쿠라다 요시타가(櫻田義孝),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중의원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참의원의원 등이 그들이다.

7명은 자민당 내 소속 파벌과 정치적 지향은 다소 다르지만 아베 장관을 차기 총리로 밀고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회동, 모임을 '아베 합중국 모임'이라고 이름 붙인 뒤 이후 정기적으로 만나며 '아베 정권'의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가지야먀 히로시(梶山弘志) 의원도 '아베 정권' 만들기에 뛰어든 측근 인사.


이 가운데 시오자키 부대신과 세코 참의원 의원 등은 '원조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시오자키 부대신은 아베 장관의 최고 정책통으로 도쿄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원을 거쳐 일본은행에 근무, 금융정책에 밝다. 자민당 싱크탱크를 주도하고 있으며 사실상 '집권공약' 작성을 지휘하고 있다. 세코 의원은 와세다대학 출신의 미국 유학파로 TV 토론회 등에서 아베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

야마모토 유지는 아베 장관과 같은 야마구치(山口)현 출신. 시모무라 의원성 문부성 정무관으로 지난해 일본의 '근린제국조항'이 자학적이며 위안부 문제를 중.고교 역사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우파 인사이다.

스가 요시히데 의원은 소장파에서 영향력이 크며 가지야마 의원은 부친이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관방장관으로 부친의 후광에 더해 정치력도 갖췄다는 평. 야마구치 다이메이 의원은 외무대신 정무관을 역임했으나 납치문제를 다루는 대북 의원모임을 주도한 강경파.

또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참의원 의원과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아들인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국토교통장관 등도 아베 장관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야마모토 의원은 아베 출마를 촉구하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한 적이 있는 열렬 신자. '아베 전도사'이자 지한파(知韓派)를 자처하며 가끔 한국 언론에 글도 싣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대북제재 시뮬레이션 팀장을 맡는 등 대북 강경파이다. 이시하라 전 장관은 '망언꾼'인 부친과 달리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이며 차기정권의 관방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8.15 때 각료로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농림수산장관도 측근 인사이다. 여야 의원들이 참여한 '역사교과서 문제를 생각하는 모임'을 만들었던 우파적 인물인 그는 2001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던 NHK 특집 프로그램에 아베 장관과 함께 압력을 넣었다는 혐의를 받았다.

자민당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의원은 아베의 초등학교 때 가정교사로 아베 장관의 '조언자'로 분류된다.

아베 관방장관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인사로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자민당 정조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최근 '야스쿠니 문제'가 쟁점화하자 야스쿠니신사의 동의 아래 종교법인 성격을 없애고 특수법인으로 바꾸자는 안을 주장하며 아베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고 있다.

학계에서는 극우논객으로 꼽히는 교토(京都)대학의 나카니시 테루마사(中西輝政) 교수와 야기 히데츠구(八木秀次)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등이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기 교수는 역사 왜곡에 나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회장 출신이며 나카니시 교수도 이 모임에 참여하는 등 극우 보수논객이다.

아베 장관의 최근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밝힌 집권 구상들이 사실상 이들 교수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베 장관은 부인이 모리나가(森永)제과의 마쓰자키 아키오 전 사장의 장녀 아키에(昭惠.44)씨이며 형 히로노부(寬信)가 미쓰비시 상사에 근무하다 우시오 전기 회장의 장녀와 결혼하는 등 '아베가'는 혼인을 통해 재계에도 탄탄한 인맥을 쌓았다는 평이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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