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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2 10:23 수정 : 2006.08.22 10:23

체코 총리 지명자인 미렉 토폴라넥(50) 시민민주당 당수가 안팎으로 곤경에 처했다.

지난 16일 총리에 지명된 토폴라넥 당수는 소수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인인 파블라(51) 여사가 남편의 외도에 복수하기 위해 야당에 입당함으로써 궁지에 몰리고 있다.

파블라 여사는 지난 14일 우파 야당인 `정치 21'에 입당하면서 올 가을 실시되는 상원의원 선거에 남편의 고향인 오스트라바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블라 여사는 "내 결정이 정치인의 아내는 현실 정치에 간여하지 않길 바라는 관행을 깨뜨리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녀는 "`정치 21'의 정책이 내 정치적 입장과 전적으로 맞기에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전개된 데 대해 시민민주당 간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민주당의 한 간부는 "당수의 부인이 다른 정당의 후보로 나서는 사태는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파블라 여사가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남편인 토폴라넥 당수가 현재 하원 부의장인 루시 탈마노바(36) 의원과 수년간 바람을 피운 것에 대해 복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 동안 파블라 여사는 당 관계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남편의 외도를 하소연해 왔으며 토폴라넥의 바람기는 체코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토폴라넥 자신도 "27년간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외도를 시인하고 있다.

토폴라넥은 아내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약간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전적으로 그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내가 출마하는 오스트라바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시민민주당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총선에서 시민민주당은 집권 사회민주당을 물리치고 제 1당이 됐으나 과반수 의석은 차지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토폴라넥은 군소정당을 규합해 소수정부를 구성하려 하고 있으나 라이벌 정당인 사민당이 제동을 걸어 새 정부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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