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야당 대표 ‘아베 견제’ 시작
일본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26일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해 "확실히 노력하겠다"며 "한국과 중국도 한발 앞으로 나와달라"고 말했다. 아베 장관은 다니가키 사타카즈(谷垣楨一) 재무상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 등 총리 후보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도야마(富山)에서 열린 자민당 권역별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일본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인도 등과 함께 이 가치관을 아시아에 확산해 가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도 좋다"며 일본과 미국, 호주에 인도를 추가한 4개국 정상.외무장관급 '전략대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현재 47개인 '도도부현'(都道府縣)이라는 전국 행정단위를 9-13개 권역으로 광역화하는 이른바 '도주제(道州制)'를 차기 정권에서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니가키 재무상도 "아시아는 세계의 성장센터"라며 "아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는 중요한 논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소 외상은 "세계의 일극(一極)인 미국과의 관계를 매우 긴밀히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북 정책에 대해 "대화만으로는 효과가 없다"며 "세계가 같은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최대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아베 장관이 자민당 총재선거 입후보를 공식 발표하는 다음달 1일에 맞춰 자신의 정치이념을 정리한 '오자와 주의'를 출간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장관이 집권구상의 핵심으로 삼는 '애국심 교육'을 부정하는 등 '아베 정권'의 탄생을 겨냥, 정치이념으로 대립축을 명확히 하려는 속셈이라고 전했다.오자와 대표는 이 저서에서 현 일본 정권의 외교를 '대미추종 외교' '사고 정지' '외교 부재'로 강력히 비판하고 중국과의 직접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 야스쿠니문제에 대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것이 자기의 신념이라면 이를 확실히 설명하는 것이 일본을 위한 일"이라며 신사참배 여부에 애매한 입장을 취한 아베 장관을 비판했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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