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프랑스 ‘독도 다큐’ 방영취소 압력

프랑스 공영 텔레비전인 <프랑스5>가 지난 18일 방영한 독도 문제와 일본의 국수주의 확산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일본 당국으로부터 집요한 방영 취소 압력을 받았다고 일간 <리베라시옹>이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주프랑스 일본대사관이 ‘일본, 과거의 그림자’란 52분짜리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전 한달반 동안 은밀한 방법으로 방영 취소를 시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외교관들이 다케시마(독도) 영토분쟁과 야스쿠니 신사 문제, 일본 교과서의 수정주의와 관련해 이른바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며 <프랑스5>에 여러 차례 전화했고 경영진에 서한도 보냈다”고 전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러나 예정대로 지난 18일 방영됐다. <프랑스5>는 다큐멘터리에서 독도(Dokdo)를 한국 섬으로 표현하고 다케시마란 명칭은 괄호 안에 처리했다. 방송은 일본이 격렬하게 이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5>는 또 일본의 민족주의 경향이 확산되고 걱정스런 조짐들이 증폭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가 점점 더 추종자들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최근 도쿄의 역사교과서에서 난징 학살과 같은 전쟁범죄 사실이 아주 손쉽게 사라졌고 총리가 전쟁 범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프랑스5>가 독도 문제와 현재 일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도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에 대응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