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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01 08:45 수정 : 2006.09.01 08:45

관방장관.간사장.총리비서관 유력 거론

일본 차기 총리로 굳어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1일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아베 정권'은 과연 어떻게 꾸려질까.

'아베 정권'이 '개헌정권'을 표방한 만큼 당정에는 개헌을 주창해온 이른바 '아베 친위대'가 전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권의 첫 고비로 점쳐지는 내년 참의원 선거에 대비, 당은 선거에 정통한 정가의 실력자들을 간판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 관방장관은 마치무라 전 외상 유력 =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같은 모리(森)파 소속의 터줏대감인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전 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아들인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국토교통장관이 복수로 거론되고 있다.

마치무라 전 외상은 각료경험이 풍부한데다 적극적인 개헌론자라는 점 때문에 사실상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외상은 자민당 총재 선거 경쟁에 뛰어든 아소 다로(麻生太郞) 현 외상이 유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둘은 지난 7월 북한 미사일발사 당시 '유엔 대북 결의'를 추진하며 아베 장관과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경쟁자였던 아소 외상을 정권에 끌어들임으로써 당의 화합도 연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재무상에는 정책통인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경제재정담당상, 경제재정담당상에는 최측근으로 도쿄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원을 거쳐 일본은행에 근무, 금융정책에 밝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외무성 부대신이, 문부과학상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문부과학 부대신이 유력시되고 있다.

총리의 해외순방에 동행하는 유력 포스트인 관방부장관에는 우루마 이와오(漆間巖) 경찰청 장관의 기용이 예상된다.


총리 비서관으로는 현재 정책비서관을 맡고 있는 이노우에 요시유키(井上義行.43) 정무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노우에 비서관은 18살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전직, 나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당시 관방부장관의 비서관을 하다 같은해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아베 장관 아래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돌아왔다.

◇ 자민당은 내년 참의원 선거 체제로 구성 = 자민당 간사장은 규마 후미오 (久間章生) 총무회장이 유력하다. 선거에 정통한데다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참의원 회장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조회장은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현 회장이 유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맣다.

그는 최근 '야스쿠니 문제'가 쟁점화하자 야스쿠니신사의 동의 아래 종교법인 성격을 없애고 특수법인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던 인사이다. 총무회장에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경제산업상 등의 이름이 오름내리고 있다.

◇ 학계 '5인 그룹'이 집권 이데올로기 제공 = 아베 정권의 이른바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하는 '5인 그룹'이 있다.

이토 테쓰오(伊藤哲夫)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과 시마다 요이치(島田洋一) 후쿠이(福井)현립대 교수, 교토(京都)대학의 나카니시 테루마사(中西輝政) 교수, 야기 히데츠구(八木秀次)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 그들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비판받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 등은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지내는 등 일본 극우논객 이라는 점에서 한결같다.

이들의 지난 6월30일 모임에서 "아베 장관이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는 전략이 세워졌다. 이들 모임은 이른바 외교.군사적으로 강경하고 사상적으로 복고적인 이른바 '보수의 재구축'이라는 '아베 정권'의 집권 이념을 창출해낼 전망이다.

아베 장관의 최측근 외교관료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주미공사로 압축된다.

야치 차관은 외무성 내 철저한 '미.일 동맹주의자'이며 정부 해석을 변경해 헌법이 금지한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 야치 차관의 조언 아래 '아베 정권'은 '미국 중시'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또 북한 미사일발사 후 아베 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휴대전화 핫 라인'을 연결시켜준 사이키 주미공사도 '아베 외교'의 절대적인 조언자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다.

아베 장관은 "경제 정책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소신이어서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경제재정담당상이 재무상을 맡아 전면 지휘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다만 이른바 '재도전 사회'를 표방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의 성패가 재계의 지원에 달린 만큼 재계의 조언에도 귀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재계 지원그룹이 철저한 개헌론자인 가사이 요시유키(葛西敬之) JR도카이 회장이 이끄는 '4계절의 모임'. 도요타, 도쿄전력, 미쓰비시중공업 등 20개 기업의 수뇌가 참여하고 있는 이 모임에 아베 장관은 2000년 발족시부터 참석, 조언을 들어왔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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