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
미국언론 “아베, 과거사 해결 못하면 미국에 부담” |
아베 신조(安倍晋三) 차기 일본 총리는 전임자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같이 강력한 미일동맹 관계를 추구하겠지만, 동북아의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컬럼비아대 제럴드 커티스 교수의 말을 인용, "과거사 문제를 제쳐놓을 방도는 없다"며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중국 등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는건 미국의 우려사항으로 "진주만을 공격당한 나라가 그에 대한 무언가 발언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정치방식'의 저자인 커티스 교수는 아베 차기 총리가 향후 행동방향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그는 "고이즈미와는 아주 다른 정치 게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베 차기 총리가 국가방위의 토대로 미.일동맹을 강조하는 고이즈미의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또 일본이 보다 동등한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부 분석가들은 아베 차기 총리가 군사적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으로 주관에 따라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영국식의 대미 관계를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아베 차기 총리가 고이즈미와 같이 굳건한 미일동맹의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평화헌법 개정과 자위대 증강 등 그 이상을 추구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같은 변화를 반기겠지만 한국과 중국은 이에 분명 반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 킹스턴 템플대 교수는 "고이즈미가 장대를 너무 낮춰놨기 때문에 아베는 관계 증진을 위해 별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아베 차기 총리와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한국과 중국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이 군사증강 노선을 고수할 경우 동북아의 긴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 것으로 타임은 전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